본문바로가기 주메뉴바로가기 왼쪽메뉴바로가기 하단메뉴바로가기
 

수상자 이야기 모음

살맛나는 세상을 통해 발굴된 사회의 선행, 미담 사례를 보다 널리 알리고 격려합니다.

우정선행상 수상자

  • 김명철 씨 사진

    대상김명철 씨

  • 심귀남 씨 사진

    본상심귀남 씨

  • 전웅용 씨 사진

    본상전웅용 씨

  • 쪽방도우미봉사회 사진

    장려상쪽방도우미봉사회

  • 이미선 씨 사진

    장려상이미선 씨

  • 윤기선, 하성호 사진

    특별상윤기선, 하성호

수상자 이야기

대  상 : 김명철 - 눈물의 언덕에서 사랑을 꽃 피우다

눈물의 언덕에서 사랑을 꽃 피우다 관련이미지 1 

그는 매주 소풍을 간다. 한 주의 피로가 쌓여가는 목요일에, 꽃 피고 새 우는 ‘강 건너 언덕’으로 나들이를 떠난다. 같은 곳으로 가는데도 그 때마다 처음 같다. 매순간 새 옷으로 갈아입는 뒷산이, 한 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앞강물이 그에게 주는 선물이다. 한센병력 어르신들이 생활하는 성심원과 중증장애인들이 거주하는 성심인애원이 그곳이다. 침을 놔주고 손을 잡아주며, 한 많은 삶들에 정을 불어넣는다. 가장 소외됐던 마을에 가장 찬란한 사랑꽃이 핀다.

 

 


눈물의 언덕에서 사랑을 꽃 피우다 관련이미지 2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목요일

 

기다림이라고 다 같은 기다림은 아니다. 쉬 오지 않는 것을 기다릴 땐 설움이 밀려들기 일쑤지만, 꼭 오는 누군가를 기다릴 땐 설렘이 들이치게 마련이다. 그가 진료봉사를 시작하는 시간은 오전 9시다. 하지만 이곳 어르신들은 이른 아침부터 그를 기다린다. 반가움과 살가움과 고마움을 가슴에 미리 품고, 그의 발자국소리가 가까워오길 애타게 소망한다. 그러니 거를 수가 없다. 아무리 급한 일이 있어도, 목요일엔 ‘한의원 문을 닫고’ 이리로 온다. 그새 또 보고 싶은 사람들 속으로 아이처럼 신나게 달려온다.

“어머니 상중(喪中)에도 왔어요. 어르신들이 기다리실 걸 생각하니 도저히 안 올 수가 없더라고요.”

성심원은 1959년 (재)프란치스꼬회가 설립한 한센인 공동체다. 1995년 한센병력인 생활시설을 성심원으로, 중증장애인 거주시설을 성심인애원으로 분리해 오늘에 이르렀다. 이곳으로 오려면 설립초기엔 없었던 다리를 건너야 한다. 편견과 차별과 낙인에 갇힌 한센인들이 ‘육지 속 섬’에 둥지를 틀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설립한 지 60년이 되어가는 지금, 이곳은 경남 산청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꽃 한 송이 풀 한 포기마다, 그것을 일군 한센인들의 땀과 눈물이 배어있다.

그가 이곳과 인연을 맺은 것은 부산에서 산청으로 삶터를 옮긴 2001년의 일이다. 한센병력 어르신들을 돕고 싶어 소록도 봉사를 계획했던 그는 이곳 산청에도 한센인시설이 있다는 걸 알고 8월부터 무료진료를 시작했다. 이토록 가까운 곳에 그토록 만나고 싶었던 분들이 계셨으니, 인연을 넘어 ‘운명’이었던 셈이다. 한방은 양방과 달리 꾸준한 치료가 생명이다. 그가 ‘일주일에 한 번’을 고집하는 이유다. 그의 주된 진료는 한방치료실과 집중치료실, 가정사(舍)를 돌며, 35명 내외의 어르신들에게 침을 놔드리는 것이다. 매주 만나니 눈빛만 봐도 통한다. 존댓말 대신 반말로 안부를 나누면서, 한 많은 어르신들의 삶에 살가운 정을 불어넣는다.

 

“어르신들 평균연령이 90세에 육박해요. 가족처럼 지냈던 분들이 돌아가실 때마다 마음이 정말 아파요. 가슴 속에 응어리가 가득한데도, 노래도 잘 부르고 말씀도 잘하시던 99세 할머니가 작년에 돌아가셨어요. 그리운 분들이 자꾸 늘어나요.”

지난해 여름 성심인애원의 촉탁의가 된 뒤로는 어르신들의 사망선고를 그가 직접 내리고 있다.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 일이지만, 사랑하는 분들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볼 수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된다. 촉탁의가 받는 200여 만 원의 급여를 그는 모두 이곳에 기부한다. 아니 돌려준다. 어르신들께 받은 사랑을, 봉사로 얻은 행복을, 성실히 갚아나간다.

 

눈물의 언덕에서 사랑을 꽃 피우다 관련이미지 3

 

 

그 순간 가장 마음이 쓰이는 이들을 위하여
 

20대에 약대를 졸업한 그는 30대 초반 한의대에 다시 입학했다. 그 선택이 그를 봉사의 길로 이끌었다. 본과 2학년이던 1993년 ‘원’이라는 모임을 통해, 경남 밀양 오순절평화의마을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한 달에 두 번씩 8년간 그곳 식구들에게 침과 뜸을 놔줬다.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미처 몰랐던 삶의 기쁨을 알게 해줬다. 1997년부터 1999년까지는 부산 감천동에 위치한 우리누리공부방에서 일주일에 한 번 주민들을 위한 무료 한방진료실을 열었다. 가파른 산동네에 따뜻한 사랑이 피어났다.

“한의학을 전공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침만 들고 다니면, 어디서든 봉사가 가능하니까요.”

산청으로 이사를 온 2001년부터 봉사는 아예 삶의 일부가 됐다. 성심원과 인연을 맺은 이듬해 그는 산청인애노인통합지원센터를 이용하는 저소득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1년간 침과 뜸을 놔드리거나 환약을 만들어 공급했다. 2003년엔 교통이 불편해 제 때 병을 치료하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돕기 위해, 단성면 방목마을로 1년간 매월 한방봉사를 나갔다. 낮은 곳과 먼 곳으로 기꺼이 달려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기쁘게 해나갔다. 다른 지역에서도 봉사는 계속됐다. 그는 충북 제천 간디학교와 부산 우다다청소년학교의 이사장이다. 공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대안학교 설립과 운영에 힘을 보태왔다. 대안교육 활동에 주력할 때도 의료봉사활동에 힘을 빼지 않았다. 2005년부터 2009년까지 그는 간디학교가 있는 제천 선고리마을에서 지역주민을 상대로 월1회 한방봉사를 펼쳤다. 그의 표현대로, 침만 들고 다니면 어디서든 봉사가 가능했다. 2013년부터는 산청 단성중학교 레슬링부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 운영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코치에게 듣고, 회식비와 합숙훈련비, 운동복 구입비 등을 보태고 있다.
 

“사명감으로 봉사를 한 적은 없어요. 가슴 뛰는 일이 나눔이었을 뿐이에요.”

 

 

눈물의 언덕에서 사랑을 꽃 피우다 관련이미지 4

  

 

그의 나눔은 자꾸 가지를 친다. 2014년부터 그는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한방강좌를 포함한 무료 인문학강좌를 열어왔다. 그 일이 새 일을 몰고 왔다. 강의를 듣는 사람들이 점점 늘면서, 지역주민들이 참여하는 벼룩시장이 마련된 것이다. 2015년 봄부터 원지터미널 인근 소공원에서 열리는 ‘목화장터’가 그것이다. 판매보다 ‘소통’이 즐거운 이 장터는 한 달에 두 번 열린다. 사람들이 한곳에 모이니, 같이 할 수 있는 일들이 점점 많아진다.


“그림이며 꽃꽂이, 목공 등을 서로 배우거나 가르쳐요. 장터회원이 늘면서 협동조합 형태의 로컬푸드점이 생겼어요. 유기농빵집도 문을 열었고요. 장터가 공동체를 유지하는 플랫폼이 돼주고 있어요.”


목화장터 커뮤니티 안엔 봉사팀이 따로 있다. 봉사팀장이 마침 목수여서 2년 전부터 지역 내 어려운 이들을 위한 집수리 봉사를 함께 해오고 있다. 장애인시설, 다문화가정, 시리아 난민가정 등 벌써 여섯 집을 그들의 손으로 고쳐줬다. 한 달에 한 번 음악회도 연다. 회원들의 기부금과 경매수익금에 자신의 십전대보탕 판매액을 보태, 지리산 자락에 아름다운 선율을 달마다 선사 중이다.


“요샌 농촌청년들에게 마음이 가요. 농사지을 땅도 없고, 농사정보는 물론 대화할 사람도 없는 게 그들의 현실이에요. 그 친구들과 함께 무언가 곧 시작하고 싶어요.”


그 순간 가장 마음이 쓰이는 이들을 위해 그 때 그 때 몸을 움직이는 것. 그것이 그가 나눔을 실천하는 방식이다. 농촌청년들을 생각하면 그는 벌써 가슴이 뛴다. 사랑이 또 시작됐다.




눈물의 언덕에서 사랑을 꽃 피우다 관련이미지 5

 

 

 박미경  |  사진 임재철
페이지 상단으로 이동

비밀번호 입력

본인 확인을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세요

확인

비밀번호 입력 닫기

비밀번호 입력

본인 확인을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세요

확인

비밀번호 입력 닫기

비밀번호 입력

본인 확인을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세요

확인

비밀번호 입력 닫기

비밀번호 입력

본인 확인을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세요

비밀번호 확인

close

비밀번호 입력

본인 확인을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세요

비밀번호 확인

close

비밀번호 입력

본인 확인을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세요

비밀번호 확인

close

덧글 수정하기

내용

비밀번호

확인

close

비밀번호 입력

본인 확인을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세요

비밀번호 확인

close

비밀번호 입력

내용

비밀번호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