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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10여년만에... c

작성자
정**
작성일
2004-04-30
댓글
0
조회수
2858
오늘은 미용봉사 가는날~
효능원 치매 할머니 한분은
도저히 머리에 손을 못대게 하신다

몇번의 시도끝에
"어머님...머리 파마 해 드려요?"
".............................."
"이뿌게 파마 하입시더 담에는 제가 파마 해 드릴게요?"

그 말을 들은 다른 할머니...
"나도 파마 해 주라"
"예~~~~! 파마 하시고 싶으세요?"
"나도 이뿌게 파마 해주믄 좋겠다"

그래서 오늘은 10여년전에 써 먹던 파마도구를 꺼집어 냈다
20년전 친구의 미장원에서 곁눈질로 배운 미용기술...
15년전
아파트 장만할때까지 일명 말하는 싸구려 파마...
어눌한 손놀림으로 파마를 해주고서 그것도 기술이라고 돈을 받았었다

그렇게 아파트도 장만했었고
이제 그렇게 지겹다고 생각했던 그 파마기구를 꺼집어 냈다
오늘은 효능원 할머니의 머리에다 파마기구를 갖다댈 것이다
참 오랜세월 쳐다보지 않고 쳐 박아둔 파마기구...

이렇게도 쓰여지는구나 생각하니
감회가 새롭다
10년넘게 썪혀둔 나의 파마기구가
내 손을 알아볼란지...
다시잡은 파마기구 먹고살기위한 방편이 아닌
누군가를 즐겁게 해 줄 도구로서
오늘은 나의손을 흔들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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