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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경노잔치...

작성자
정**
작성일
2004-05-08
댓글
0
조회수
1059
"정미씨? 오늘은 너무 많으면.... 꼭 하실분만 목욕 시키자"
"예~ 언니"
"너무 무리했나 지난주에 허리가 아프더라"

오늘 어버이 날인것을 깜빡하고 좀 꽤를 부릴양으로
도착했던 어제...
"복지사님...? 오늘 우리 인원이 3명뿐이라
꼭 해야 할분들만 목욕 시킬께요"
"그라이소...가만가만...."
목욕준비 끝내고 할머님들 모시러 나오기가 무습게
홀라당 벗고 계신분이 더 많다
다른날은 이러시지 않는데...!!!
혼자 생각하며
"이그~~ 야단이네...전부 다 하실모양이네..."

"지난주 금요일날 하시구...중간에 오신분이 없었나요?"
"목감 안한지가 한달이나 됐다...내가 일등 할란다"
"건지러버 죽것다 빨리 목욕하자"
"어이구~고마바라~으이구~고마바라..."

정신없이 왔다갔다 하시는 할머님들
꼭 해야 할분들만 하자는 나의 소리는 어디로 쏙~~ 들어가 버렸고
한분 한분...또 한분...
급기야는 일인당 한분씩 잡고 목욕을 시켰다
원래는 두명이 한분씩 씼기는데...
어제는 도대체 몇분을 씼겼는지...
온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됐고 머리카락은 지멋대로 춤을추고
겨우 목욕을 마치고 나왔는데

내일 경노잔치한단다
어느 작은회사 동아리에서 경노잔치를 해 주신다고...
"정여사님 올수있죠?"
'아~~~ 예~~ 글쎄 좀 어렵겠는데요 저두 시아버님 뵈러 시골가야걸랑요"
"그러세요...마져 가정이 우선이지.."
"죄송합니다 특별한일 없으면 올수 있는데 내일은..."
그렇게 목욕봉사를 마치고 나왔다

그리고 저녁때~
"얘들아..내일이 무슨날이지?"
"세중이 효도방학했제? 내일 할아버지 뵈러 통영갈끼다이"
"효도방학 안했는데...?"
"모라꼬? 해마다 하자나? 내일 학교 간다꼬?"
"예~~~ 학교 갑니다"
"그라몬 우야노... 혼자 댕기오까? 아니지 손주 보고싶어 하실낀데..."

그리고 아버님께 전화를 했다
어버이 날인데..못 찿아 뵙겠다고
얘들 학교도 그렇고 애들아빠 회사도 그렇고
일욜날 뵙겠다고 잡숫고 싶으신거 무언지 여쭤보니
써~~~~언한 매운탕이 잡숩고 싶어시단다
일요일날 가서 매운탕 만들어 드린다며
죄송하단말과함께~
일요일 약속으로 아버님과 통화를 끊었다
그래서...
오늘은 가까운 효능원 경노잔치 구경이나 가야겠다
덩실덩실 어깨춤이라도 한번 춰 봐야지...
할머니 할아버지 건강하세요 라는 기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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