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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조금돌아가더라도 옳바른 길이 지름길

작성자
박**
작성일
2004-05-18
댓글
0
조회수
1021
지난 금요일의 일이었습니다. 학교가 끝나서 집에 가고 있었습니다. 보통 때 같았으면 친구와 함께 집에 가는데 그 날은 급한 일이 있어서 먼저 집에 가고 있었습니다. 친구와 함께 갈 때 에는 친구네 집도 좀 데려다 줄 겸 언덕위로 올라가서 횡단보도로 길을 건넜지만 친구가 없을 때에는 그냥 무단횡단을 했습니다. 혼자가고 있었기 때문에 여느 때처럼(?;;) 그냥 무단횡단을 하려고 가고 있었는데 그 옆 인도위에 어떤 할머니께서 가쁜 숨을 몰아쉬고 계셨습니다. 다가가서 왜 그러고 계시냐고 물었더니 무단횡단을 하다가 치일 뻔 하셨다는 것이었습니다. 손녀가 너무 아파서 빨리 약국에 가서 약을 사오려고 하는 마음에 무단횡단을 하셨다는 것이었습니다. 눈에 눈물이 맺힌 할머니는 이 근처에 약국이 어디 있냐고 물으셨습니다. 저는 할머니를 부축해서 약국까지 데려다드리고 앞으로는 아무리 바쁜 일이 있더라도 횡단보도로 안전하게 건너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서 속으로 많이 찔렸습니다. 그 말은 할머니께 한 말이기도 하지만 저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했습니다. 약국에 들렀다가 할머니와 함께 횡단보도를 건너고 거의 할머니의 집까지 데려다 드렸습니다. 집까지 데려다 드리고 싶었지만 바쁜 일이 있어서 먼저 집에 온 것이었는데 시간이 너무 없었습니다. 할머니께서는 골목을 가르치시면서 “저기 세 번째 집이 우리 집이야. 나중에 꼭 놀러와.” 라고 하셨습니다. 한 4년 가까이 이 동네에 살면서 처음 본 할머니였습니다. 매일 손녀와 함께 집에만 계신 것 같습니다. 손녀가 빨리 나았으면 좋겠고 할머니께서도 항상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무단횡단도 하지 말고 조금 돌아서 가더라도 바른 길이라며 그 길이 지름길이라는 말을 새삼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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