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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무거운 짐 두 덩이..

작성자
송**
작성일
2004-05-18
댓글
0
조회수
789
나는 약속장소로 가는 도중 무엇이 허전하길래 주머니를 뒤적뒤적 거렸더니

아차. 지갑을 놓고왔구나..; 하고 다시 집으로 가는 계단을 오를쯤이었다.


어떤 아주머니께서 계단을 올라가려는게 아닌가...

근데 그 아주머니에 두 손에는 무거운 짐 두덩이가 들려있었다.

그래서 나는 아주머니에게 "아주머니 제가 들어드릴께요"

하면서 양쪽에 있는 짐을 들려고하니, 아주머니께서는


"이거 너무 무거워 하나만 들렴" 하고 한 덩어리를 주셨는데,

그것이 참으로 고약할 정도로 책가방보다 무거운, 무슨 큰 고철덩어리 같았다.

하지만 힘든 모습을 보이면 아주머니께서 부담스러워 하실것이 분명했다.



무거워도 편안한 표정으로 천천히 올라갔다.

중간쯤 거의 계단 끝에 다다를 무렵, 아주머니께서는

"학생, 힘든데, 그냥 내가 가지고 갈께-"

"네?, 아녜요.. 거의 다 왔잖아요^^"

"아이고.. 고마워서 어쩌나.."


참 좋은 대화가 오고 갔었다. 그리고 왠지 모를 뿌듯함에

자랑스러운 느낌과 함께 그 무거운 짐도 가벼워 졌다.



계단을 다 올라갈때, 아주머니는 수고했다며 웃음을 지어주셨다.

나도 "조심히 가세요^^" 하며 웃음을 짓고 집으로 향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내가 한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것이 기뻤고,

칭찬받는게 너무너무 기분 좋은게 재미있는 놀이를 할때보다, 노래방에서

신나게 노래 부르는것보다 100배정도 좋았다.



선행이라고 하니까 멋쩍지만,

역시 선행은 힘든일도 무거운 짐도

몸이 쑤실정도로 아파도 그 뿌듯함에 가슴이 저릴정도의 착한마음이 가득한,

펜이 꽉 찬 필통같은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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