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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그가 사는 이유

작성자
박**
작성일
2002-08-18
댓글
0
조회수
535

저는 지금 고등학교 1학년 학생입니다.

집이 산 꼭대기에 있어서 언제나 저는 마을버스를 이용하지요.

어느날 마을버스를 타려는데 비가 오지 않겠어요?

우산도 없어 할 수 없이 비를 맞으며 기다리는데 그 날따라

마을버스가 참으로 늦게도 오더군요. 쏟아지는 비를 원망하며

서 있는데 눈이 안 보이는 한 장애우 아저씨께서 저에게

"이게 천원짜리 맞습니까?" 하고 물어보았습니다.

저는 "네..맞아요" 짤막하게 대답하고 서있었습니다.

(사실 좀 낯설기도 하고 무서웠거든요..)

근데 갑자기 저의 옷자락을 만지시더니 "우산을 안 썼구나.

나랑 같이 쓰자. 아저씨가 눈이 안 보여서 몰랐네.." 하며

저에게 밝은 미소로 우산을 씌워 주셨습니다.

저의 가슴엔 뭔지 모를 따스함이 왔고 방금전 무서워했던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노래를 흥얼거리며 비가 오는 와중에 마을버스를 기다리시는

그 아저씨의 얼굴엔 전혀 근심이라고는 찾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작은 일에 투정부리고 만족해하지 않는 저는

그 아저씨에 비하면 너무나 행복한 고민을 했나봅니다.

제가 너무 편견을 가지고 사람을 보며 살았던것 같습니다.

그 분은 나름대로의 꿈과 열정을 갖고 세상을 살아가겠지요.

저는 그 아저씨가 내리는 모습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나는 이제까지 너무 안이한 인생을 살았던 것은 아닐까?

세상을 즐겁게 보며 현재에 만족해 하는 그 장애우 아저씨처럼

저도 언제나 지금에 행복해 하며 살아가고 또 편견을 갖고

사람들을 바라보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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