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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자꾸 눈물만.. c

작성자
빛**
작성일
2002-08-31
댓글
0
조회수
427
한사람 누우면 딱 좋을 방인데..
아빠가 나가시고 혼자 지내는 훈희(중2학년)네 방에 들어서자
망연자실 서 있는 아이..
천장을 보니 입을 딱- 벌어집니다.
어제 내린 비는 천장을 뚤고 방안으로 쏟아졌나봅니다.
방안은 온통 물난리가 났습니다.
이불이며, 살림들이...
아이는 아무말이 없습니다.
바보같이 자꾸 눈물이 나옵니다. 아이에게 보이지 않으려고 ''이렇게 있으면 어떻하냐며'' 걸레를 들고 청소를 했습니다. 아이는 꼼짝도 못하고 서 있습니다. 물에 젖은 책들을 들고...
집주인 할머니가 들어오더니 ''이게 웬일이냐NULL''며 깜짝 놀랩니다.
한쪽 구석에 앉혀 놓고, 가져간 저녁밥을 먹였습니다.
자꾸 천장만 쳐다보던 아이는 배가 많이 고팠는지 밥을 먹습니다.
...
다시 이불을 챙겨들고 갔습니다.
밤늦은 시간에 아이는 한쪽 구석에 앉아있습니다.
이불을 펴주며 힘겨웠던 저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해 봅니다.
조금이라도 위로를 주고, 희망을 주고 싶은 마음에...
그러다가 또 눈물이 납니다.
주책스러운 눈물때문에 그만 나왔습니다.
...
오늘은 제법 웃으며 다 떨어진 운동화를 신고는 나타났습니다.
수업중이라 만나뵙지는 못했지만 석철선생님이 놓고 가신 큰 운동화라도
주게 되어 마음이 편해집니다.
커도 신겠다는 아이를 바라보니 모두에게 감사해집니다.
이런때에 운동화를 주신 분들과 그 운동화를 갖다 주신분, 감사하게도
신겠다고 하는 아이, 흐믓해 하는 우리선생님들 모두 모두 ...
밤늦은 시간에 다시 가보니 운동화를 머리맡에 놓았습니다.
내일아침에 신고 가려고 한다며...
저의 어린시절 생각이 나더군요.
지금의 힘겨웠던 시간이 인생의 소중한 밑거름이 되길 바라며..
오늘 밤 그 아이를 위해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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