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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체장애 은혜학교] 합주단 자선연주회 px,auto,a

작성자
이**
작성일
2000-09-28
댓글
0
조회수
720
26일 오후 광주 북구 지체장애아동학교 ‘은혜학교’ 음악실. 초등부 4년 서상봉(10)군은 단 한 번도 악보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멜로디언을 연주하느라 이마에 송글송글 구슬땀이 맺혔다.

가끔 화음이 맞지 않아 연주가 중단될 때면 안타까운 마음에 ‘아’하는 탄성을 토해냈다. 서군은 “형, 누나들과 재미있게 연주하다보면 두 시간이 금방 간다”며 “내가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을 보신 부모님도 ‘자랑스럽다’고 칭찬해주셨다”고 말했다.

서군이 속해 있는 은혜학교 리듬합주단은 모두 30여명. 9년전 창단된 합주단원은 실로폰, 멜로디언, 전자악기, 드럼 등 서양악기와 장구, 북, 꽹과리 등 전통악기를 한두 가지 이상 배우고 있다. 지도를 맡고 있는 김광선(34) 교사는 “악기 연주는 몸 움직임이 자유롭지 않은 아이들을 자연스럽게 운동시키고, 정서적인 안정을 가져다주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지체장애아동이 한 곡을 익히는 데 걸리는 기간은 보통 6개월~1년 정도. 연습은 매주 화·목요일에 2시간 동안 진행된다. 조희정(18·고3)양은 “3년 전까지 팔이 잘 움직이지 않아 남이 도와줘야 밥을 먹었는데, 이제는 혼자서도 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리듬합주단은 3개월 전부터 ‘도레미송’과 ‘아리랑’을 ‘악보를 보지 않고 연주할 수 있을 정도’로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자선단체 「사랑심기」(명예회장 김인숙·김상협 전 국무총리 부인)가 오는 28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여는 ‘제10회 사랑심기 자선연주회’에 시각장애인학교인 충주 성모학교 중창단과 함께 참여하기 때문. 이 자리에는 부부 가수 노사연·이무송씨, 생활성가 가수 신상옥씨도 함께 나와 노래할 예정이다. 김 교사는 “10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주해야 한다는 사실 때문인지 연습을 게을리 하는 아이들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10년 전 주한외국인 부인들의 주도로 만들어졌던 「사랑심기」는 10년 동안 이 두 장애인 학교를 돕기 위한 자선연주회를 열어왔다.

( 장일현기자 ihja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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