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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癌환자들에 용기주려 뜁니다";

작성자
이**
작성일
2000-10-26
댓글
0
조회수
590
29일 ''테리팍스 대회''참가 홍화자씨

”절망 속에서 살아가는 다른 암환자들에게 용기를 불어 넣어주고 싶어요.”

4년째 난소암과 투병중인 홍화자(洪花子ㆍ49ㆍ여ㆍ서울 강동구 암사동)씨는 29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한국암환자협회와 주한 캐나다상공회의소가 공동주최하는 `테리 팍스'' 달리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요즘 몸만들기에 분주하다.

4년전 어느날 아랫배에 혹이 만져져 병원을 찾았던 홍씨는 의사로부터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난소암 말기''라는 판정을 받았다.

”가을하늘이 눈이 시리게 푸르던 꼭 이맘 때였어요. 하늘이 흔들리고 노래지더군요.”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에 눌려 두달동안 눈물로 밤을 지새다시피 했다. 이러한 홍씨에게 테리 팍스는 한줄기 빛이었다. 테리는 1980년 암으로 잃은 한쪽 다리에 의족을 찬 채 캐나다 대륙횡단에 나섰던 캐나다 젊은이. 암기금 모금을 위해 뛰었던 테리는 140일간 5,500여㎞를 달린 뒤 암세포가 전이돼 22세의 나이로 숨졌다.

홍씨는 이후 “나도 테리처럼”을 하루에도 수차례씩 되뇌이며 머리가 다 빠지고 입안이 타들어가는 항암제 고통을 이겨냈다. 홍씨는 이제 6개월에 한번씩 정기검진을 받으면 될 정도로 병세가 호전됐다.

투병으로 중단했던 의류 방문판매도 재개한 홍씨는 주말마다 말기암환자 요양소인 경기 용인 `샘물의 집''을 찾아 동료 환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한다. “희망 없는 삶이 바로 죽음입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운동하고 밥도 많이 먹어야죠.”

의료계폐업과 관련 “홍씨는 1분1초가 아쉬운 암환자들을 팽개친 의사들이 야속하다”면서 “환자를 위한 정부와 의료계의 배려가 부족하다”고 아쉬워했다.

29일 오후2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3㎞와 10㎞구간으로 나눠 치러지는 테리 팍스 달리기대회는 암환자는 물론 가족, 일반인들도 참가할 수 있으며, 조성된 기금은 전액 암연구발전을 위해 쓰여진다.


/강 훈기자 hoon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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