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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호스피스 봉사 성모 꽃마을 박창환 신부 px,auto,au

작성자
이**
작성일
2000-10-30
댓글
0
조회수
800
"하루만이라도 지상에서 살아봤으면 했는데…. "

지난 5일 충북 청주시 성모(용계)꽃마을. 李진주(19)양은 박창환(朴彰煥.38.사진)신부의 손을 꼭잡았다. 그리고 李양은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얼굴로 숨을 거두었다고 朴신부는 전했다.

홀어머니와 함께 지하 단칸 셋방에서 지내던 李양이 朴신부를 찾은 것은 한달여 전. 오른쪽 어깨에 생긴 육종암 말기 진단을 받고 병원을 전전했으나 의사들로부터 "때가 늦었으니 집으로 돌아가라" 는 말만 들은 李양은 "단 하루라도 지상에서 살고 싶다" 며 꽃마을을 찾았다.

그리고는 이날 스무살을 다 채우지 못한 채 이승을 떠났다.

朴신부는 李양처럼 의지할 곳 없는 말기암 병자들을 보살피는 호스피스 전담 신부. 대구 가톨릭대를 졸업하고 1992년 사제서품을 받은 그는 충북 청원군 내수본당에서 주임신부로 활동했다.

그가 고난의 길을 자처한 것은 그 이듬해인 93년. 암으로 죽을 날만을 기다리던 한 할머니가 "솜이불 덮어보는 것이 소원" 이라며 성당을 찾았다.

朴신부는 스폰지 요와 솜이불을 건네주었지만 할머니는 단 하룻밤을 덮어보고는 숨을 거뒀다.

이를 계기로 그는 암환자들을 위해 봉사하기로 결심한 뒤 청주교구로부터 국내 최초로 호스피스 전담 신부로 발령받고 올 2월부터 성모 꽃마을(043-211-2113)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곳은 테레사 수녀가 몸담았던 인도 캘커타 ''죽음을 기다리는 집'' 과 비슷한 성격의 시설이다.

폐암.간암 환자는 기본이고 장(腸)이 녹아 뱃가죽을 뚫고 나오는 장천공 환자, 치매로 자신의 몸과 방안에 배설물을 뿌리고 다니는 환자 등이 朴신부와 4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돌봐야 할 대상들이다.

"성모 꽃마을을 그저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집이 아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키우고 싶습니다. 그러나 자금부족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요. "

현재 최대 8명을 수용할 수 있는 꽃마을을 확장, 더 많은 암환자들이 살아있는 동안만이라도 편히 쉴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는 게 朴신부의 간절한 바람이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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