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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서울음지'' 밝히는 사람들 ;}

작성자
이**
작성일
2000-11-20
댓글
0
조회수
590
『해야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제6회 서울시 자원봉사자 대축제에서 50명의 새로운 자원봉사자 및 단체가 탄생했다. 지난 11일 서울 서대문구 문화체육관에서 열린 축제에서 표창을 받은 이들은 시내 사회복지관,

양로원등 각종 사회복지시설에서 추천받은 사람들. 자원봉사자는 각종 사회봉사활동을 기획조정하는 서울시 사회복지협의회가 95년부터 선발해오고 있다. 요즘 경제난이 가중된 탓인지 이날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은 더욱 돋보였다.
수상자 중 단체를 제외한 자원 봉사자는 31명.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한승엽(34)씨는 틈틈이 배운 컴퓨터 기술을 97년부터 꾸준히 동료 뇌성마비 장애인들에게 가르쳐왔다. 지난 해 5월부터는 아예 컴퓨터 자원봉사단체인 「초롱불」을 만들어 활동의 폭을 확대하고 있다. 청각 장애인을 자식으로 둔 김운천(51·여)씨는 수화봉사 모임에 적극 참여해 청각 장애인들의 귀를 열어주기위해 땀을 흘리기도 했다.

자원봉사자의 직업도 가지가지다. 대학생, 자영업자, 수지침 강사, 간호사, 이용사, 면도사, 국악 강사등…. 대학생인 구경호(24·경희대 한의예학과)씨는 학교에서 배운 한의학을 바탕으로 동네 주민들의 건강을 돌봐주고 있다. 이용사 오충열(47)씨는 20년동안 노인정과 보육원 등을 돌며 이발 서비스를 해주고 있으며, 면도사 김덕주(45·여)씨는 서울 시립 노인 요양원 등 불우 이웃을 대상으로15년째 수염을 다듬어주었다.

국악강사인 김미니(32)씨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서울한남여자 직업학교등에서 판소리 등을 가르치며 6년째 인성 교육을 담당해오고 있다. 이사업체를 운영중인 김영덕(37)씨는 매달 2번 이상 무료로 이사 봉사를 할 뿐 아니라, 6년넘게 영세 시각 장애인들을 위해 수술비를 지원해오고 있다.

자원봉사자 중 주부가 13명으로 가장 많았다. 간호학을 전공한 강복희(43)씨는 98년부터 정신지체아 등을 대상으로 1주일에 10명씩 발지압을 해주고 있으며, 박춘자(62)씨는 7년 가까이 1주일에 두 차례 경로식당에 점심을 대접해드려왔다.

봉사에는 노소가 따로 없었다. 수상자 중 최고령자인 정갑진(62)씨는 98년부터 노인들을 위해 밑반찬을 배달하는가 하면, 잔심부름이나 집 청소 등을 도맡아 해왔다. 연소자에 속하는 지옥선(21·대학4년)양은 학교에서 배우는 국문학 실력으로 방아골 종합복지관 청소년 두레비전학교 국어반을 담당, 학업 중단 청소년 4명을 검정고시에 합격시키기도 했다.

수상자들의 얼굴은 자원봉사에서 얻어지는 기쁨이 묻어나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수상소감을 묻는 질문에 한결같이 『할 일을 했을 뿐』이라거나, 또는『부끄럽다』며 답변을 꺼렸다.

(구성재기자 sjko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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