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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26년간 사랑 베푼 벽안 수녀, 사회복지 공로상 받아

작성자
이**
작성일
2000-12-06
댓글
0
조회수
544
나병과 결핵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해 26년 동안 한국에서 사랑을 베푼 벽안(碧眼)의 수녀가 5일 ''아산사회복지사업재단''으로부터 사회복지 공로상을 받았다. 서울 강동구 중앙병원 6층 강당에서 열린 시상식에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나타난 문카타리나(66) 수녀는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닌 데 이렇게 큰 상을 주시니 감사하다"고 답례를 했다.

1933년 아일랜드에서 태어나 20세때 성 골롬반 외방선교 수녀회에 들어가 수녀가 됐던 문카타리나. 한국에 간호사가 필요하다는 말에 간호대학까지 이수해가며 선뜻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던 그였다. 그렇게 문 수녀가 한국과 인연을 맺은 것은 불혹의 나이를 넘긴 74년.

처음엔 낯선 언어와 향수병에 눈물도 많이 흘렸다. "처음엔 말도 제대로 안 통하는데다 고향 생각에 눈물도 많이 흘렸다." 그러나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릴 수 없었다. "약해질 때마다 갈 곳 없고 병약한 노인들이 친구처럼 편하게 대해 주는 것이 큰 힘이 됐지요."

그동안 보낸 26년 세월에 전국 방방곡곡 안가본 곳이 없을 정도다. 제주와 강원도 삼척을 거쳐 경북 영주를 돌면서 그 곳의 나환자와 결핵환자들을 돌봤다. 90년부터는 속초에 있는 ''파티마'' 양로원에서 갈 곳 없는 노인들과 생활하고 있다.

"영주에 있을 때 알게 된 환자가 있었는데 세상을 떠나기 전에 직접 짜준 스웨터를 지금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어요." 한 번 맺은 환자들과는 계속 편지를 주고 받으며 지낸다는 문 수녀가 사는 소박한 삶의 모습이다.

행사장을 떠나며 문씨는 "후원금이 줄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지만 하나님이 함께 하시니 모두 다 잘 될 거예요"라며 환한 웃음을 잃지 않았다.

/김명준기자 blowdry@sg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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