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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사랑의 책갈피'' 만드는 박석신 박정현 화가부부

작성자
한**
작성일
2000-12-27
댓글
0
조회수
645
“책갈피는 작고 하찮아 보이지만 불치병을 이겨내려는 우리 부부의 꿈이 담겨있습니다. 저희들의 마음이 어려운 이웃들에게도 힘이 됐으면 합니다.”
대전에 사는 화가 부부 박정현(31·사진 왼쪽) 박석신(34·사진 가운데)씨는 요즘 `사랑의 책갈피''를 만들며 행복하다. 책갈피를 팔아 남은 수익금이 모두 가난하고 병마에 시달리는 이웃을 돕는 기금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사랑의 책갈피''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정현씨가 위암말기 판정을 받은 지난해 성탄절 무렵이다. 큰 병원에서도 치료를 포기하자, 이들은 민간요법으로 병을 이기기로 하고 거취를 계룡산 자락으로 옮겼다.

정현씨가 힘들어 하는 만큼 석신씨는 아내를 살려야 한다는 마음으로 몸에 좋다는 약초를 캐러 산을 오르내렸고, 문득문득 눈에 들어오는 자연을 글로 적었다.

그러다 이들은 `사는 날''까지 더 어려운 이들에게 희망을 나눠줘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한지에 노끈으로 테두리를 하고 전통 전각을 응용한 인장을 찍은 `사랑의 책갈피''를 만들기 시작했다.

책갈피 글귀에는 아내가 가을까지만이라도 곁에 있어주길 바라는 석신씨의 애틋한 마음과 어려운 현실을 이겨내자는 뜻으로 `가을 오길 님같이 그립니다'', `바위틈새 나무'' 등을 담았고, 그림 또한 소재는 다양하지만 하나같이 이웃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다.

이 책갈피는 올 초 대전시립미술관을 시작으로 지금은 대전 문경서점과 대훈서적에서도 개당 1천원에 팔리고 있으며, 이들의 인터넷 홈페이지(www.ssbark.com)에서도 살 수 있다.

남편 정현씨는 “아내가 건강해져서 3년 전 결혼 때 약속한 부부전시회를 갖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대전/송인걸 기자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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