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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1000여명 후원 서울銀 임직원들

작성자
한**
작성일
2000-12-27
댓글
0
조회수
484
“조금 더 빨리…. 저 팀은 벌써 풍선 다 불어가요.”

22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명동 서울은행 본점 4층 강당. 서울은행(행장 강정원) 임직원과 소년소녀가장 80여명이 헐렁한 삐에로 옷에 풍선을 넣어 ‘뚱뚱한 삐에로’를 만드는 게임에 열중해 있었다.

아이들은 옆 팀에 뒤지는 것 같다며 연신 은행원 아저씨들을 재촉했고, 은행 직원들은 풍선에 바람을 힘껏 불어넣느라 얼굴이 붉게 물들고 있었다.

즐거운 게임은 2시간 넘게 계속됐고, 소년소녀가장들과 은행 임직원들은 시끌벅적하게 뒹굴고 웃었다.

오늘로 딱 10년째 된 서울은행 직원들의 ‘소년소녀가장 초청 위문’ 행사였다. 레크레이션 시간은 서울은행이 후원하는 ‘은평천사원’ 원아들의 ‘방울 연주’로 끝났고, 아이들은 은행원 아저씨들의 손을 잡고 은행을 견학했다.

서울은행은 이날 행사에서 소년소녀가장 40명에게 10만원씩의 장학금과 선물을 전달했다. 유선기(18·대동정보산업고3)군은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서울은행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았다”며 “‘선생님’들처럼 어려운 사람을 도우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네 살 때부터 ‘은평천사원’에서 생활해 왔다는 유군은 “내년에 취직해 2년간 경력을 쌓은 뒤 산업체특별전형으로 호텔경영학과에 진학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유군을 후견해온 오현숙 튤립회(서울은행 여직원회) 회장은 “내 아들만큼 못 해줘 미안한 마음뿐인데 선기가 이렇게 밝게 자라줘 고마울 뿐”이라며 선기군을 대견해 했다.

이 은행 홍종혁 상무는 “경제가 요동을 친 지난 3년은 회사나 직원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었지만 오히려 그런 시련을 통해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됐다”며 “직원수가 줄어 후원금이 넉넉하지 않지만 최소한 지금 수준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은행은 90년부터 매달 임·직원들의 후원금을 모아 소년소녀가장 100여명에게 매월 10만원씩 장학금을 주고 있으며, 지금까지 약 1000여명의 소년소녀가장들에게 12억800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염강수기자 ksyou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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