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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향민 할머니 억 전재산 장학회 설립

작성자
살**
작성일
2001-01-12
댓글
0
조회수
558
실향민인 80대 할머니가 33년동안 식당일을 하면서 모은 전재산을 장학기금으로 내놓아 감동을 주고 있다.


부산시 동래구 온천동에 살고 있는 이부미(李富美.82)할머니.


함경남도 함주군이 고향인 이 할머니는 지난 1967년 동래구 온천동의 허름한 판잣집에서 식당을 시작해 33년동안 푼푼이 모은 4억원의 전재산을 출연해 `부미장학회''를 설립, 올해부터 생활이 어려운 함경남도 출신 실향민의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 할머니가 아낌없이 전재산을 내놓게 된 것은 딸 이경숙(45·부산혜성학교 정신지체자 교사)씨가 도민장학회의 장학금을 받으면서 대학까지 졸업을 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한 고마움을 보답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6.25전쟁 이후 재부 함경도민회 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실향민들이 망향의 꿈을 잃지 않고 꿋꿋이 살아갈 수 있도록 활발한 활동을 해온 남편 이부원(74년 작고)씨의 평생 소원이 실향민들을 위한 장학회를 설립하는 것이라는 점도 한몫했다.


이는 장학회 명칭을 남편 이름에서 `부''와 이 할머니의 `미''를 합쳐 `부미''라고 한 것에서도 알수 있다고 전영일(全英一·69) 재부 함경도민회장은 설명했다.


지금도 온천동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이 할머니는 평소 밥알 하나도 버리지 않을 정도로 근검절약의 생활이 몸에 베어 있었지만 장애자와 무료급식소 등에는 아낌없이 도움을 줄 정도로 인정이 넘쳤다.


이 할머니는 또 11일 오후 부산시 동구 초량동 아리랑호텔에서 가진 장학회 출범행사도 완강히 사양했으나 "공익사업은 사회에 공개해야한다"는 주변의 설득에 간신히 동의했고 취재기자의 인터뷰 요청도 "보도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한사코 거부할 정도로 자신의 선행을 철저히 숨겼다.


직장암으로 두차례에 걸쳐 수술을 하면서 생과 사의 갈림길까지 갔던 이 할머니는 장학회 출범행사때 인사말을 통해 "평생모은 재산으로 장학회를 설립할 수 있어 너무나 기쁘다"며 "실향민들의 자녀들이 장학금을 받아 우리사회에서 도움이 되는 인재가 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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