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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자선 콘서트 여는 건축가 양진석 씨,1

작성자
이**
작성일
2001-02-07
댓글
0
조회수
585

자선 콘서트 여는
건축가 양진석씨


‘노래하는 건축가’ 양진석 (36)이 장애인을 위한 집짓기 기금을 마련하느라 첫 개인콘서트를 갖는다. 오는 10일(오후 6시)과 11일(오후 4시) 남대문 쇼핑몰 메사 팝콘에서 열리는 ‘노래로 짓는 집-양진석 러브하우스 콘서트’(공연문의 538-3200, 1588-7890)가 그 무대.

“딱한 사람이 너무 많고, 고쳐주어야 할 집도 부지기수인데 공사비는 턱없이 부족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가진 솜씨를 총동원하기로 했어요.” 「건축과 음악의 만남」을 주제로, 콘서트에서 노래만 들려주는 게 아니고 색다른 무대 디자인도 보여준다고 의욕이 대단하다.

최근 3집 앨범을 내고, TV 나와 익살도 떠는 양진석을 보면서 “가수냐, 개그맨이냐. 진짜 건축가가 맞긴 맞는 거야”하고 ‘정체’를 궁금해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어려운 건축 공부하고 돌아와 ‘딴따라’가 뭐냐”는 핀잔도 숱하게 들어야 했다.

성균관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양진석은 88~94년 일본 쿄토대에서 건축학 석·박사과정을 마쳤다. 귀국 후 ‘정림건축’에서 일하다 96년 독립, ‘양진석 건축연구소’를 세웠다. 직원 25명에 올 예상 매출액 200억원, 내년도 코스닥시장 등록을 목표로 삼는 규모있는 디자인회사다.

노래 인생은 대학 시절 어쿠스틱밴드 「노래그림」에서 활동하면서 시작했다. 95년 첫 솔로 앨범을 냈고, 앞으로도 2~3년에 한 번씩 앨범을 내면서 음악을 평생 취미로 곁에 두겠다는 생각이다.

“어렸을 때 슈바이처 박사처럼 살면 인생이 정말 멋지겠다고 생각했어요. 슈바이처 박사는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사회 봉사에 쏟았고, 자신을 위해서는 바이올린을 연주했지요.”

그래서인지 남을 돕는 일에 관심이 많다. 지난 99년 MBC TV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신장개업」 코너에 나와 실의에 빠진 사람들의 가게를 고쳐주어 자립을 도왔고, 최근에는 낡고 불편한 집을 고쳐주는 비슷한 포맷의 코너 「러브하우스」에 나온다. 이들 코너에서 양진석은 「디자인 품」만 들인 게 아니다. 한번에 3000만~4000만원쯤 드는 무료 개조 비용의 절반을 부담하느라 이번에 낸 3집 앨범 수익금도 몽땅 쏟아부었다.

“제가 행복해지고 싶어서 하는 일들이지요. 제가 만든 아름다운 공간이 도시 곳곳에 서있고, 힘닿는 데까지 어려운 이웃도 돕고, 노래도 부르면서 즐겁게 살 거예요.” 서른 여섯 노총각의 근사한 인생 설계다.


( 글=강경희기자 khkang@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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