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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200여명 동네한바퀴-제자 건강담금질 8년px,auto,au

작성자
이**
작성일
2001-02-22
댓글
0
조회수
651
“하나 둘, 하나 둘”. 지난 1월31일 아침 8시 서울 노원구 당현초등학교 운동장. 영하를 밑도는 차가운 날씨에도 200명의 어린이들이 지도교사의 구령에 맞춰 트랙을 돌고 있었다. 운동장을 5바퀴 달린 뒤에는 6학년을 선두로 교문 밖으로 나가 동네를 한바퀴 돌았다. 숨을 헐떡거리면서도 아이들은 연신 즐거운 표정이었다.


당현초에서는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아침마다 이같은 풍경이 연출된다. 어린이들의 체력증진을 위해 진행되는 이 학교의 건강달리기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학기중이나 방학이나 예외가 없다. 지난 1월 초순 영하 15도를 밑도는 차가운 날씨가 계속되는 와중에도 10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했다.


이 학교 건강달리기의 창시자는 6학년부장을 맡고 있는 김창남 교사(49). 달리기 예찬론자인 김교사는 부임하는 학교마다 달리기를 전파하며 아이들과 운동장을 달린다. 김교사가 아이들과 함께 아침에 달리기를 시작한 것은 지난 1993년 서울 공릉동 공연초등학교 재직때부터. 건강을 위해 매일 아침 학교 운동장을 뛰었는데 이왕이면 제자들도 참여하게 해 사제간의 벽을 허물어보자는 게 취지였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8년동안 매주 2번씩 아이들과 달리기를 했다.


따지고 보면 달리기만큼 좋은 운동도 없다.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고, 돈도 들지 않는다. 반면 운동효과는 엄청나다. 폐활량이 커지고 지구력이 향상된다. 비만 치료에도 좋고, 심장에 자극을 주므로 각종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학교 공부와 컴퓨터로 책상에만 앉아 있어 심신의 균형있는 발달이 깨지기 쉬운 요즘 아이들에겐 달리기만한 특효약이 없다.


건강달리기는 특별한 제한이나 규칙이 없다. 출석을 부르지 않고, 완주거리 제한도 없다. 그저 달리기를 하고 싶으면 수요일이나 토요일 아침 일찍 운동화를 신고 학교로 나오면 된다. 처음에는 한두명으로 시작했지만 2년동안 진행하자 요즘은 참가자가 200명을 넘어섰다. 아버지나 어머니의 손을 잡고 나오는 아이들도 많다. 2학년 조영훈군(9)은 “달리기를 하면 아침 밥맛이 좋아지고 하루가 상쾌해서 좋다”고 말했다.


김교사는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며 “학교에 젊은 남자 선생님들이 많으면 더욱 알찬 달리기대회를 준비할 수 있을 텐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오창민기자 risk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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