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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장애어린이 미소를 찍어요" ;}

작성자
임**
작성일
2001-05-10
댓글
0
조회수
1072
김이남씨, 뇌성마비 아이들 10년째 무료촬영
동네 사진관을 운영하면서 10년간 뇌성마비 장애아 수백명의 사진을 무료로 찍어준 사진사 김이남(42)씨가 25일 오운문화재단(이사장 이동찬 코오롱명예회장)이 주는 제1회 우정선행상 장려상을 받았다. 우정선행상은 오운문화재단이 ‘살맛나는 세상’ 캠페인을 통해 발굴한 미담사례를 알리고 격려하기 위해 제정한 상이다.

강원도 철원에서 쌀집 둘째 아들로 태어난 김씨는 유복하게 자랐다. 그러나 81년 군 제대를 앞두고 집안이 망하면서 서울로 단신 상경, 자취방에서 연탄불에 밥 지어 먹으며 중소기업 영업사원으로 뛰었다. 91년 그간 모은 돈으로 도봉구 창동에 7평짜리 사진관을 차렸다. 개업 초 손님이 없어 파리를 날릴 때 한국뇌성마비복지회관 직원이 필름을 현상하러 왔다. “아이들이 카메라를 보면 긴장해서 더 몸이 비틀어진다”는 말에 “내가 한번 찍어보마”하고 자청했다. 비장애아처럼 자연스러운 표정이 담긴 그의 사진을 받아든 학부모가 “우리 애가 이런 미소를 짓느냐”고 눈물짓는 것을 보고 “내가 할 일이 뭔지 알았다”고 했다.

그 뒤 10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10여 차례씩 복지회관에 찾아가 사진을 찍었다. 필름값, 현상료만 1년에 300여만원이 들었다. 월 수입 200만원인 그에게는 벅찬 부담이었지만 “찍고 보면 표정이 너무 좋아 아까운 줄 몰랐다”고 한다.

이날 조선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선 김씨 외에 10여년 동안 무의탁노인들을 돌봐온 충북 제천우체국 직원 엄기호씨, 미혼모의 자립을 도와온 ‘사람사는 정을 심는 모임(회장 최형인)’이 대상을 안았다.


( 김수혜기자 sh-kim@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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