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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제자의 발 씻어주는 ''헌신'';}

작성자
임**
작성일
2001-05-15
댓글
0
조회수
687
한빛고 2년째 ''세족식'' 사제의 정 키워▼



한빛고 학생들이 선생님과 함께 학교 뒷편
텃밭을 가꾸면서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전남 담양군 대전면 행성리 한빛고등학교.

전국에서 유일한 인문계 특성화학교인 이곳에서는 부활절 주간이면 매우 색다른 의식이 치러진다. 학교 뒷산에서 흘러나오는 약수로 선생님들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는 ‘세족식(洗足式)’ 행사를 갖는 것. 전교생 286명과 교사 22명 등 ‘학교 식구’가 모두 참여하는 이 행사는 올해로 두 번째.


“기성세대에겐 그 옛날 선생님들이 베풀어 주신 사랑이 도시락의 온기처럼 따스한 그리움으로 남아있지요.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면서 체온을 통해 바로 그 사랑을 전해 보자는 게 세족식의 취지입니다.”


정송남(鄭松南·46) 교사는 처음에는 학생들이 발을 내미는 것조차 쑥스러워 하지만 세족식이 끝나고 나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특별한 유대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선생님과 학생들의 사이가 유별난 이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아니라 학생들이 선생님 댁을 ‘가정방문’한다.


서호필(徐豪筆·37) 교사는 이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 꼴로 ‘홍역’을 치른다.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무턱대고 찾아오는 바람에 집에 음식이 남아나질 않는다. 집이 학교와 가까워 하룻밤을 묵고 가는 학생들과 함께 출근하는 일도 다반사라고 한다.


사제지간의 정은 해마다 두 차례 떠나는 테마여행을 통해 더욱 끈끈해진다. 1학년 신입생의 경우 5월 말에 3박4일 일정으로 지리산 종주에 나선다.


학생회장 박정범군(19·3년)은 “지리산을 오르다 보면 발이 부르터 고생하는 친구들이 한 둘이 아니다”며 “물집이 심해 걷지 못하는 학생을 업고 지리산을 종주하는 선생님을 보고 숙연한 기분마저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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