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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그림통한 사회봉사가 즐거움이죠",1

작성자
별**
작성일
2001-06-07
댓글
0
조회수
992

"주는 즐거움이 좋습니다."
1985년부터 84회의 작품전을 열어 소년소녀가장 등 불우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는 한국화가 이옥동(李玉東.55) 화백은 "조그만 도움으로 청소년들이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자신의 꿈을 펼치며 곧게 자라는 것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1946년 11월 전남 진도에서 태어난 이 화백은 큰형 옥성(沃成.71.재미화가)씨와 사촌형 범석(동양화가.89년 작고)씨의 그림을 어릴 때부터 보고 자랐다. 어깨 너머로 배운 그림솜씨가 뛰어났던지 이 화백은 목포 홍일고에 장학생으로 선발됐고 동국대 교육대학원에 다니면서 그림에 심취했다.
5년간 일본과 대만에서 그림공부를 하면서 지난 85년 1월 일본 남화원(南院)이 주최한 동양화에서 ''운해(雲海)''로 최우수상을 받은 이 화백은 경찰과 특이한 인연으로 청소년 장학사업에 눈을 떴다. 같은 해 2월 일본에서 돌아와 이 화백이 자리잡은 곳은 ''달동네''인 서울 관악구 신림7동. 그림을 그린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남부경찰서에서 청소년 선도위원으로 활동해 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극빈층이 몰려 사는 이곳의 학생들은 돈이 없어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사례가 많다는 얘기를 경찰관에게서 듣고 불우청소년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85년 5월 서울 남부경찰서에서 작품전을 열어 300만원의 장학금을 내놓은 이 화백은 경찰청과 전국 경찰서를 돌며 작품전을 열어 이익금의 30∼50%를 장학금으로 쾌척했다. 지금까지 지원된 금액은 2억5800여만원.
그러나 이 화백의 가정은 그리 윤택하지 않다. 지난 89년 구입한 동작구 사당동의 17평짜리 주택도 경찰관 퇴직후 건축업을 하는 황정부씨가 450만원만 받고 나머지 1700만원을 10년동안 나눠 내도록 해 겨우 마련했다. 지난해 장녀 유미(26)씨의 혼사도 작품전을 하면서 지인(知人)들에게 미리 부조금을 받아 치렀고, 현재 경기도 고양에 있는 작업실도 지인이 마련해줬다.
이 화백은 "비바람 안 세는 집이 있고 풍족하진 않지만 먹고 살기에 불편이 없다"면서 "안빈낙도의 즐거움도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신진호기자 ship67@sg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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