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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장애인농구 국가대표 꿈을 꼭 이루길...."px,auto,

작성자
별**
작성일
2001-08-20
댓글
0
조회수
1899
장애인 아니면서 휠체어 농구를 하는 대학생들이 한 장애인 농구선수의 국가대표 선발 꿈을 이뤄주게 됐다.

정상인이면서도 휠체어에 탄 채 농구를 하는 용인대 휠체어 농구단은 최근 SK텔레콤 기업PR 광고에 출연했다. 광고는 이들과 장애인의 ‘눈높이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한 내용. 이들은 광고 출연료로 실제 장애인 농구선수인 한상민(22)씨의 다리 수술비용을 대주기로 했다.

한살 때 열병을 앓아 소아마비가 된 한씨는 현재 장애인 스키와 아이스하키 국가대표이고, 장애인 농구단 ‘블랙샤크’ 팀 포워드를 맡고 있다. 하지만 무릎이 구부러지지 않아 농구로는 국가대표가 되기 어렵다. 경기 때면 가느다란 다리를 X자로 겹치고 끈으로 휠체어에 묶은 채 뛰지만, 휠체어 회전반경이 커서 동작이 둔하고 성능 좋은 최신형 휠체어도 몸에 맞지 않아 탈 수 없다. 아버지가 버스 운전을 하는 집 형편상 다리 수술비용은 큰 부담이었다.

평소 ‘블랙샤크’팀과의 친선경기를 통해 한씨의 이런 사연을 알고 있던 용인대 학생들은 광고 촬영후 “상민이 다리수술을 받게 해주자”는데 의견일치했다. 같은 광고에 출연한 장애인 농구선수 유병훈(29)씨도 출연료 1000만원 가운데 500만원을 내놓았다.

“휠체어 농구는 안장 높이가 최고 53㎝까지지만, 상민이는 다리 때문에 안장 높이가 43㎝밖에 안돼 매우 불리합니다.” 휠체어농구 국가대표팀 김상덕(36) 코치의 말이다.

“상민이가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국가대표로 활약하는 모습만 볼 수 있다면 출연료 쯤이야 아무 것도 아니죠.” 용인대 휠체어농구단 모용호(24·특수체육학과 4)군의 말이다. 한씨는 용인대생들 도움 덕에 9월중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무릎과 발목 관절을 깎아내는 큰 수술이다.

“정말 큰 돈인데…. 운동 열심히 해서 내년 5월 아시아태평양 장애인경기대회에서 국가대표로 뛰어 보답하고 싶습니다.” 한씨는 쑥스러우면서도 꿈에 부푼 듯 얼굴을 붉혔다.

( 한현우기자 hwhan@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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