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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봉사다운 봉사 해보고 싶었어요",1p

작성자
별**
작성일
2001-09-04
댓글
0
조회수
2465
01학번 황기은(19·연세대 인문계열1)씨는 첫째, 셋째주 일요일 오후에는 친구와 약속을 잡지않는다. 대신 서울 중구 장춘동 경동교회로 간다. 외국인 노동자를 거저 치료해 주는 `선한 이웃 클리닉''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기은씨가 맡은 건 외국인 노동자들의 건강보험격인 `외국인노동자 의료공제회'' 회원관리로 새로 가입도 받고 월 회비도 걷는다.

“처음하는 봉사니까 봉사다운 봉사를 해보고 싶었어요. 제가 소홀히 했던 이웃들에 관한 일도 알고 싶고.” 고등학교 때 청소한다며 동네 한바퀴를 삥 돌고 봉사점수를 따던 것과는 다르다.

사실 처음에는 학교에서 듣는 `시민사회와 자원봉사'' 과목으로 일을 시작했지만 수업이 끝난 여름방학에도 자리를 지켰다. 두달 전에는 오른쪽 발목이 부러져 깊스를 하고도 나타나 사람들을 놀래켰다.

“친구들은 당장 공인회계사나 사법시험을 보는 건 아니지만 벌써부터 준비를 하기도 해요. 또 학부제라 과가 정해지지 않은 친구들은 학점에 신경쓰느라 바쁘구요.” 그래서일까, 학기초에는 9명이 같이 수업으로 봉사활동에 나섰지만, “진짜 봉사”로 방학 때도 나온 친구는 기은양까지 넷뿐이다. “수업은 끝났지만 2학기에도 쭉 나올거예요.”

기은씨가 겪는 어려움은 의사소통. 공제회에 가입하거나 회비를 내려고 오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몽골, 방글라데시, 네팔, 카자흐스탄, 필리핀 등 20개국에 가깝다.

이 탓에 2일은 공제회에 대한 네팔어 설명을 찾느라 한참이나 헤맸다. “이것도 그림처럼 꼬부랑 꼬부랑하게 써졌는데….” 앞에 앉은 네팔 노동자는 꺼내는 설명서마다 고개를 가로 젖는다.

“처음 가입비가 5천원이구요, 매달 회비가 5천원, 사진 값이 2장 2천원, 1만2천원이거든요.”

회비라지만, 3D 업종에서 하루 10시간 넘게 일하고도 기껏 70만원 안팎의 월급을 받는 이들에게 돈을 달라는 게 머쓱하지는 않을까NULL

“공제회를 운영하려면 돈이 필요하고, 적은 비용으로 혜택을 드리는 거니까 그런 생각은 없어요.” 딱 부러진다.

“외국인 노동자 협력병원에 가입하는 병원이 많이 늘었으면 좋겠어요. 어려운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20%의 치료비 할인 혜택을 주는 회원병원이 전국 2만1000여 병·의원 가운데 1% 남짓 밖에 안되니까 의정부에 사는 분한테 서울에 있는 병원을 소개시켜 드릴 때마다 너무 죄송하고 안타까워요.” 기은양의 작은 바램이다.

-근데, 사회봉사 과목에서 1학기 학점은 뭘 받았어요NULL

=아이, 몰라요. 실기는 20% 밖에 안들어 가고… 보고서랑 이론시험을 치는데… 교수님 학점이 엄청 짜서요…. 그래도 기은씨는 실기만은 A+다. (www.mumk.net). (02)779-0326(의료공제회). 글·사진 김순배 기자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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