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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행복을 구워파는 붕어빵장수 부부의 무한사랑px,aut

작성자
별**
작성일
2001-09-07
댓글
0
조회수
4406

소년가장 120명 돕기 5년째

“하루종일 서서 100원짜리 붕어빵을 팔고 있지만 도움이 꼭 필요한 사람들을 생각하면 힘이 절로 솟지요”

전남 여수시 서교동 서시장 입구에서 늘 같은 모습으로 붕어빵을 구워 파는 김진곤씨(64) 부부.본인들도 어려운 형편인데 수익금 전액을 소년소녀가장이나 불우노인 돕기에 사용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연말 20㎏들이 밀가루와 설탕 등 300만원어치를 구입해 여수시내 소년소녀가장 120여명을 찾아 전달하는 등 5년째 이들을 돌보고 있다.

또 이들 가운데 초·중학생 5명을 선정,지난 1학기에 이어 오는 11월에도 장학금 20만원씩을 전달할 예정이다.

김씨가 100원짜리 붕어빵을 팔아 내놓은 성금은 연간 700여만원으로 붕어빵 7만개를 판 값이다.김씨가 다른 사람들이 한개에 200∼250원을 받고 있는 붕어빵을 10년째 100원을 고집하고 있는 것은 겨울철 하교길에 따뜻한 붕어빵을 먹기 위해 찾는 초·중학생들을 보고 도저히 값을 올릴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알고 보면 김씨 자신도 도움을 받아야 할 정도로 형편이 어려운 처지다.김씨 부부는 9평 규모의 1000만원짜리 단칸 전세방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8년 전 큰 수술을 받은 부인 박순희씨(54)가 아직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종일 서서 붕어빵을 구워 팔며 모은 돈을 남을 위해 쓰는데 선뜻 동의해 준 집사람이 너무 고맙습니다”

김씨가 어려운 처지에도 불구하고 이웃돕기를 계속하고 있는 것은 14년 전 돌아가신 선친이 “남을 도우며 살라”고 유언을 남겼기 때문.

당시만 해도 부산 공동어시장에서 중매인으로 남부럽지않는 생활을 했던 김씨는 지난 89년 부도가 나는 바람에 무일푼으로 여수에 정착,온갖 굳은 일을 해가며 생활했다.한때 서시장 입구에서 행상을 하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자원봉사로 교통정리를 3년간 하면서 길가는 배고픈 노인들을 볼 때면 자신의 호주머니를 털어냈다.

여수=이상일기자 silee06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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