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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좌절체험 바탕 장애인 복지문제 해결”px,auto,au

작성자
살**
작성일
2002-04-30
댓글
0
조회수
1691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갖고 적극적으로 생활하면 장애는 조금 불편한 것에 지나지 않아요.”

보건복지부 보건사무관으로 특채돼 30일 과천청사로 첫 출근한 김동원(37·질병관리과)씨는 어릴 때 소아마비로 양쪽 다리가 모두 불편한 2급 지체장애인이다. 김씨는 복지부의 공채모집에 지원, 치열한 경쟁과정을 뚫고 당당히 합격했다.

김씨는 장애에도 불구하고 학창시절에도 ‘정신적 좌절’을 경험하지 않았다고 했다.

“워낙 활달한 성격이기도 하지만 열심히 생활해나가면 신체가 ‘멀쩡한’ 사람과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어려서부터 부모님에게서 배웠습니다.”

그러나 김씨에게 나이가 들어 한 번 시련이 닥쳤다. 부산대의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뒤 서울대에서 보건학 석사과정을 마친 김씨는 서울의 보건소 등에서 일해왔다.

그런데 워낙 활동적인 성격탓에 무리하게 뛰어다니며 업무를 하다가 6년전 오른쪽 다리에 관절염이 생겨 다리를 절단하고 의족을 해야하는 시련을 맞은 것. 가족들은 그나마 목발을 짚으면 생활에 큰 지장은 없다며 위안을 삼았지만 충격은 컸다. 김씨의 반응은 그저 덤덤했다.

“그 전보다 조금 천천히 다니면 되죠. 저 보다 훨씬 심한 장애인들도 열심히 살잖아요.”

김씨는 전공을 살려 질병관리과에서 국민건강증진 업무를 맡게되지만 장애인복지에 관심이 많다.

“우리 사회가 아직 장애인의 복지에 적극적으로 나서진 못하고 있어요. 특히 중증장애인들은 경제적으로는 물론 생활자체가 어려운 분들이 적지 않은데 더 많은 사회적, 행정적 관심이 필요합니다.”

김씨는 서울 노원구보건소에서 같이 근무하던 김은영(33·현재 동작구보건소)씨와 2년전 결혼했다. 곧 2세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서 그늘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엄주엽기자 ejyeob@munhw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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