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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섬마을 잊지 않는 ‘영원한 낙도 선생님’ px,auto,

작성자
제**
작성일
2002-05-20
댓글
0
조회수
2139
교사 생활 41년 중 18년을 경남 통영시 인근의 낙도 5곳에서 보낸 ‘낙도 교사 부부’박대현(朴大鉉·64) 안선자(安善子·63)씨가 17일 지난 섬 마을 교사 생활을 정리한 회고록 ''섬마을에 심은 희망 나무''(조선일보사 출판부)를 펴냈다. 부부는 작년초 나란히 정년퇴임했다.

지난 87년을 끝으로 낙도 교사 생활은 끝나고 이젠 섬마을 학교의 학생도 손가락으로 헤아릴 정도이지만 부부에게 낙도에서의 삶은 아직도 현재형이다. 부부는 서문에서 이렇게 썼다.

“이제 우리는 섬을 떠났다. 교직 생활도 마무리했다. 우리뿐 아니라 섬도 변했다. 젊은 사람들이 도시로 나가면서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활기도 사라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 마음 속 깊숙한 곳에는 언제고 돌아가고 싶은 그때 그 섬이 남아 있다.”

부부가 낙도 교사 생활을 시작한 것은 지난 69년이다. “섬 마을에는 선생님이 없어 교육 못받는 아이들이 많다”는 말을 듣고 낙도 근무를 자청했다. 주민 50여가구의 작은 섬 저도(楮島)에서 시작해 인근 욕지도, 오곡도, 연대도, 곤리도 등을 옮겨다녔다.

박씨는 회고록에서 “덮수룩하게 자란 머리에 온몸에 때가 꼬질꼬질한 아이들이 신발도 없이 학교에 등교했다. 하지만 호기심 어린 눈망울은 초롱초롱했다”고 말했다.

회고록 곳곳에는 생활고에 지친 부모들의 무관심속에 방치된 섬 아이들을 보며 혈기 왕성한 젊은 교사가 느꼈을 안타까움과 애정이 담겨 있다. 부부의 세 자녀도 모두 사범대에 진학, 교육자의 길을 걷고 있다. 박씨는 책에서 “밝고 건강하게 자라 이 사회에서 당당히 한 몫을 하는 제자들을 보면 한 평생을 헛살진 않은 것 같다”며 “아버지의 뜻을 따라 교육자의 길을 걷는 아이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 윤슬기기자 cupidmom@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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