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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소녀가장 출신 0대시인 숙대 인문학부 학생됐다 px

작성자
제**
작성일
2002-07-26
댓글
0
조회수
3559
불혹을 넘긴 여류 시인이 초등학교 중퇴 이후 학업을 계속, 올해 숙명여대 1학기 수시모집 인문학부에 마침내 합격해 화제다.


대학원과 대학생 남매를 둔 박종숙씨(44)가 그 주인공으로 현재 신동신정보산업고등학교 3학년. 지난 92년 ‘시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성내천을 바라보며’의 시인이다. 58년 경기 부천시에서 태어난 박씨는 5살 때 서울 봉천동으로 이사해 초등학교 3학년까지 다니다 중퇴하고 공장에 들어갔다. 어머니와 아버지 모두 병세가 위중해 가정을 돌볼 수 없었으며 12살 위인 오빠도 월남전에서 부상한 뒤 귀국해 가족의 생계를 떠맡은 소녀가장이 된 것이다.


그가 공장에서 힘들게 일하면서 뒷바라지한 남동생은 서울대 국문과를 졸업, 파리에서 비교문학 박사가 됐다. 박씨는 동생의 박사학위 취득을 계기로 뒤늦게 공부를 결심했다. 그는 “나의 고생과 희생에 항상 미안해하던 동생이 보던 책으로 공부하니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박씨의 집에는 이제 연세대 인문학부 1학년에 재학중인 아들, 서울대 자연대 대학원 1학년에 재학중인 딸과 함께 셋이 대학생이 됐다. 남편은 서울시에서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박씨는 “항상 밝고 즐겁게 살고 있다”면서 “대학 도서관에 꼭 한번 가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그 꿈이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김웅기자 70llos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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