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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사람냄새 나는 생각 3

작성자
닭**
작성일
2001-01-17
댓글
0
조회수
1682
이제 곧 명절이네요.
모든 분들이 고향을 찾아가겠죠?
행여나 운전하시는 분들은 운전조심, 차조심 해서 무사히 다녀오시구요.
또 주부님들이라면 음식준비할 생각에 머리도 좀 아프시겠지만
간만에 친척들 얼굴보는 거니까 힘든 거 잠깐만 잊고
기분좋게 명절 맞이하세요.
가끔 이렇게 메시지 남기면서 과연
어떤 분들이 제 글을 읽고 가시는지,
또 읽고나면 어떤 느낌이 드는지 궁금하네요.
하지만 여러분의 기분을 나쁘게 하는 글은 아니었으면 하네요.
좋은 명절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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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의 부모님 모습입니다

"임자, 애들 읍내에 도착했다는디 어여 밥상 준비혀."
"이제 도착했대유? 몇 시간이 걸린 겨 이게!"
명절이 대수냐고 할 사람이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평소의 몇 배에 해당되는 시간이 걸려
귀향길이 고생길이 되는 거리를 마다 않고 찾아가는 것은
아마 우리네의 자식된 당연한 도리겠지요.
행여나 오는 길에 때를 놓쳐 끼니라도 굶었을까 싶어
부모님 당신들은 저희들을 위한
상차림에 발걸음이 바지런해지십니다.
어머니는
콩 한 줌 넣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밥을
한 사발 수북히 퍼 놓으시고,
맛있게 익은 김장김치와 요전 장날 사 온
고등어 자반을 준비하시고서도
''이런 반찬이 없어서...''라는 괜한 걱정을 하십니다.
아버지는
자식들이 마당 한 켠에 차를 잘 바칠 수 있도록
너저분한 것들을 치우십니다.
이미 당신의 마음은 읍내로 나간 지 오래십니다.
"빵빵--"
부엌에서 손을 훔치며 나오는 어머니 눈에도
마당에서 비질을 하시던 아버지 눈에도
도회지에서 흔히 듣는 자동차 소리가
오늘 당신들에겐 명절을 알리는.
자식들의 귀향을 알리는 대수로운 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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