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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사람 냄새 나는 생각5

작성자
닭**
작성일
2001-03-06
댓글
0
조회수
1836
봄이라 하기엔 아직 쌀쌀한 날씨...
코흘리개 손 붙잡고 학교 운동장까지 바래다주는
홀엄마의 얼굴엔 ''언제 저렇게 컸지...''하는
뿌듯함이 스며드는 모양입니다.
3월...
모두에게 시작을 알리는 달입니다.
시작을 할 수 있는 사람들.
당신도 그 중에 한 사람이라면
당신은 이미 행복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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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시인

종이를 사랑한 소년이 있습니다.
그 소년의 세계엔
종이만 존재할 뿐입니다.
종이와 함께 할 때
그 소년은 가장 행복하다고 합니다.
소년의 손에서
종이는 새가 되고 토끼가 되고 사슴이 되어
태어납니다.
하지만 빠지지 않는 것 하나!
그것들 모두는 날개를 가지고 있습니다.
날 수 없는 것들에게
날개를 달아
어디든지 날아갈 수 있는 꿈을 달아주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떠나던 날...
그 날 이후로 그 소년의 외로움을 달래준 것은
종이였습니다.
엄마와 누나, 그리고 소년을 등진
아버지...
더 이상 아버지란 이름을 잊기로 하면서,
세상에 대한 미움이 치솟을 때마다
그 소년은 종이를 접었습니다.
상상 속의 새...봉황...
소년이 제일 사랑하는 것입니다.
소년은 몇 번이고 접었습니다.
한 달이 걸리고 두 달이 걸리고,
때론 일 년이란 시간을 들여 새를 접었습니다.

10년이 훨씬 넘은 시간...
이제 소년의 방엔
소년이 접은 많은 종이모형들로 가득합니다.
시인은
글만 잘 쓰는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꿈을 꾸는 자들은 모두가 시인입니다.
이제 소년은
종이시인이 되었습니다.
종이로 뭐든지 자신의 꿈을 나타낼 수 있는 시인말입니다.

종이시인...
이제 당신의 작품 속에서
아버지에 대한 용서를 만나고 싶습니다.
세상에 대한 사랑을 느끼고 싶습니다.
날개가 있어서 아름다운 것도 있지만,
때로는 그 날개를 달지 않아도
아름다운 것들이 있다는 걸
종이시인도 알게 되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 하나.
3월이 가져다준 저의 소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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