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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김흥용님의 원고를 부탁드립니다

작성자
살**
작성일
2001-03-12
댓글
0
조회수
1479
남대문 노숙자 쪽방지기 김흥용님에 관한 글
잘 읽었습니다

이번 살맛나는 세상 3-4월호에 실으려고 하는데
너무 분량이 길어서 좀 줄여주시면 어떨까요?
보시는대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닭똥집 작성 :
> 봄이라 하기엔 아직 쌀쌀한 날씨...
> 코흘리개 손 붙잡고 학교 운동장까지 바래다주는
> 홀엄마의 얼굴엔 ''언제 저렇게 컸지...''하는
> 뿌듯함이 스며드는 모양입니다.
> 3월...
> 모두에게 시작을 알리는 달입니다.
> 시작을 할 수 있는 사람들.
> 당신도 그 중에 한 사람이라면
> 당신은 이미 행복한 사람입니다.
>
> ============================================================
>
> 종이시인
>
> 종이를 사랑한 소년이 있습니다.
> 그 소년의 세계엔
> 종이만 존재할 뿐입니다.
> 종이와 함께 할 때
> 그 소년은 가장 행복하다고 합니다.
> 소년의 손에서
> 종이는 새가 되고 토끼가 되고 사슴이 되어
> 태어납니다.
> 하지만 빠지지 않는 것 하나!
> 그것들 모두는 날개를 가지고 있습니다.
> 날 수 없는 것들에게
> 날개를 달아
> 어디든지 날아갈 수 있는 꿈을 달아주고 있습니다.
>
> 아버지가 떠나던 날...
> 그 날 이후로 그 소년의 외로움을 달래준 것은
> 종이였습니다.
> 엄마와 누나, 그리고 소년을 등진
> 아버지...
> 더 이상 아버지란 이름을 잊기로 하면서,
> 세상에 대한 미움이 치솟을 때마다
> 그 소년은 종이를 접었습니다.
> 상상 속의 새...봉황...
> 소년이 제일 사랑하는 것입니다.
> 소년은 몇 번이고 접었습니다.
> 한 달이 걸리고 두 달이 걸리고,
> 때론 일 년이란 시간을 들여 새를 접었습니다.
>
> 10년이 훨씬 넘은 시간...
> 이제 소년의 방엔
> 소년이 접은 많은 종이모형들로 가득합니다.
> 시인은
> 글만 잘 쓰는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 꿈을 꾸는 자들은 모두가 시인입니다.
> 이제 소년은
> 종이시인이 되었습니다.
> 종이로 뭐든지 자신의 꿈을 나타낼 수 있는 시인말입니다.
>
> 종이시인...
> 이제 당신의 작품 속에서
> 아버지에 대한 용서를 만나고 싶습니다.
> 세상에 대한 사랑을 느끼고 싶습니다.
> 날개가 있어서 아름다운 것도 있지만,
> 때로는 그 날개를 달지 않아도
> 아름다운 것들이 있다는 걸
> 종이시인도 알게 되었으면 하는
> 작은 소망 하나.
> 3월이 가져다준 저의 소망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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