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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환경미화원부부 ‘김치善行’;}

작성자
곽**
작성일
2003-01-14
댓글
0
조회수
3285

서울의 한 환경미화원 부부가 넉넉지 않은 생활에도 불구하고 15년 전부터 매년 김치를 담가 불우 이웃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환경미화원 이동건씨(59·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왼쪽)와 강경화씨(51·보험설계사) 부부는 1987년부터 ‘김치 나누기’에 발벗고 나섰다. 처음에는 강씨가 남편 몰래 부모를 잃은 소년소녀가장과 어려운 이웃들에게 200여포기의 김치를 담가 주었다. 몇 년 뒤 이 사실을 안 남편 이씨가 “좋은 일인데 같이하자”며 적극 합류했다.


부부는 94년부터 동네의 어려운 이웃을 넘어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김치 돕기’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김장 규모는 금세 1000여포기를 넘어섰다. 수백만원에 이르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김장 담그는 일이 쉽지 않았다. 일꾼을 고용하기도 했으나 친구들의 도움이 컸다. 여러 명이 달라붙어도 김장을 끝내는 데는 꼬박 20여일이 걸렸다.


이렇게 늘어나기 시작한 김장규모는 올해에만 1만4000포기에 달했다. 부부는 이달 11일부터 나흘에 걸쳐 서울 영등포구청에 14㎏짜리 300박스의 김치를 전달했다. 또 14일 구로구청에 14㎏짜리 100박스의 김치를 보내기도 했다. 김치는 소년소녀가장과 독거노인 보육원 등에 전달될 예정.


부부는 김장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매달 140만원씩 저축하고 있다. 남편의 월급이 200여만원 정도, 부인이 보험설계사로 버는 돈을 합해도 부부가 버는 돈의 절반을 이웃돕기에 쓰고 있는 셈. 이들은 돈을 아끼기 위해 6년 동안 새옷 한벌 사 입지 않는 ‘자린고비’ 생활을 해왔다. 이들 부부는 1남3녀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세 딸은 이미 출가했고 아들(29)은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강씨는 “결혼 초기에 어렵게 살면서 김치도 제대로 담가 먹지 못한 것이 가슴 아팠다”며 “생활이 나아지면 어려운 사람들에게 맛있는 김치라도 나눠주겠다는 마음에 이 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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