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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해 저~~~어문~~소 양강에~~♪

작성자
정**
작성일
2003-03-27
댓글
0
조회수
1654
두번째 방문한 효능원!
반갑게 맞이해 주시는 원장님께 인사하기 바쁘게 들어간 샤워실
봉사자 전부 두번째라 조금은 일손이 빨랐다
처음에는 몰랐던 짧은 반 바지도 준비하고
세명은 할머님들 옷을 벗기고 네명은 반바지에 편한 옷차림으로
샤워장 안으로 들어가고 또 두명은 이곳저곳 먼지제거하고.......
나랑 회장님 총무님 순덕씨는 샤워장으로 들어갔다
언제나 편하고 조용하신 회장님......빠른 손놀림 입놀림과 같이
팔 걷어부친 총무님 묵묵히 일 잘하는 순덕씨....두번째 따라와서
즐겁게 도움주시는 9층 아줌마 항상 입처럼 행동하는 우리가 되자며
유연한 손짓 몸짓의 은옥이 동생...그리고 언제나 조용한 우리팀
조장....무엇보다도 힘든 아르바이트 일도 시작하기 전인데도
피곤함도 아랑곳 없이 도움주는 또 한분의 임귀순언니.....
우리는 각자 제 할일들을 누가 시키기도 전에 찿아서 했다
" 자~~~~ 할머니 오늘 깨운하게 싯읍시다이~ 보고싶었지예?"
" 어이쿠~~~~ 할머니 안아푼교? 살이 하나도 없다.... 좀 마니 잡수이소...."
"살살 밀어라이.....살이 항개도 없다....."
이런저런 대화속에 할머니들의 목욕을 시켜 드렸다
치매환자들에서 부터 정신 지체 부자유자들의 집....
마지막 다 되어갈 무렵...
" 할머니 어서 오이소~ 빨리 싯읍시다 깨운하게..."
"안할란다 저기 더럽다 안들어 갈기다 가만 있어보그라 내가 함 보고.."
"아이참...할머니....괜찮타카이....자 ~~~ 이리 오이소"
"문 담을랍니더~"
문을 살~~짝 닫는데....갑자기....
" 아얏~~~ 아푸다..."
"예~~~~~~~ 아이쿠~~~우짜노...마니 아푼교?"
문 모서리에 손가락이 살그머니 부딪혔다
치매끼가 있는 할머니라 엄살도 무진장 심했다
" 가만가만.......찬물에 손 좀 담그고...가만 있어봐라.."
얼런 수도꼭지 물을 털었다
" 아이~~~~~~뜨겁다."
ㅎㅎㅎ 손을 살짝 잡아 끌어 입에 갔다 대고는 "
호~~~ 쎄~~~~에~~ 이제 안 아푸지예?"
그렇게 할머니 목욕 시키고 마지막으로 목에 호스를 연결해서
생명을 유지 하시는 젊은 분의 목욕을 마지막으로 했다
교통사고로 몸 전체를 못쓰시는 분 이시라고 했다
피부는 고운것 같았는데
뼈만 앙상하니 나와 있음에 가슴이 아팠다
효능원에는 정말 여러가지 사연들로 들어와 계신분들이 많았다
목에 단 호스에 물이 들어가지 않게 하기위해서
목에는 수건으로 둘러 잡고있고 뼈만 앙상한 피부 다칠까봐
우리는 조심조심 씻겨 드렸다
젊은분이 그래도 정신은 있다보니
미안하고 챙피하고 그런가 보다는 생각을 했다
목욕을 마치고 옷을 모두 다 입히고 흘린땀을 훔치며
차를 한잔 할려는데.... 노래소리가 요란했다
"해 저문~~~~소양강에~ 황혼이 지~면~~♬"
ㅎㅎㅎ 깨운하게 목욕하고 나니 정말 즐거우신가보다며
가셔서 좀 놀아주고 가시라는 담당자님의 권유로
우리는 노래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들 앞에 섰다
그리고 우리는 같이 어우러져 춤추고 노래하며 오늘의 봉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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