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은 누구에게나 행복한 날입니다. 괜히 풍성해지고 즐거워지고, 부모님과 친척분께 괜시리 인사 한 번 더 정중히 하게 되고... 하지만 그런 행복함 뒤에 작은 음지도 있음을 아침 출근길에 보았습니다. 모두들 손에 꾸러미 한 가지씩은 가지고 벌써부터 귀향을 서두르는 사람들. 하지만 여전히 신문지와 가방 보퉁이 하나를 의지하고 찬 바닥에서 잠을 취하고 있는 노숙자. 그에게는 명절도 평소와 다름없는 지하철역사 안에서의 잠으로 시작하고 있는가 봅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또 형편이 여의치 않다는 핑계로 고향에 못 가는 사람들.... 그것이 핑계인지 아니면 정말 어쩔 수 없는 이유인지 그건 제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내년 명절에는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그런 명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어디를 둘러보아도 음지가 보이지 않는 세상, 그렇게 그렇게 살 맛 나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