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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맛이 없어도 정성은^^*

작성자
김**
작성일
2001-12-09
댓글
0
조회수
1713
오늘은 아침부터 바쁘네..
"세중아 일어나서 세수하고 학교가야지.."
"누나는 ~ 빨리 안챙기고 뭐하노....."
"아빠 일어 나시라 케라"
...................................................................??
작은 눔 가을 운동회 한다고 김밥 싸고
애들 챙겨서 학교 보낸다고..........
그 덕에 게을러터진 나까지도 평소보다 일찍이.. ㅎㅎㅎ
"그런데 김밥 맛이 왜 이래.... 시금풀쩍 한게 쉰거 아니가...?"
집사람 하는 말이 "좀 별다르게 할려구 어제 당신이랑
부산 일보러가서 메가마트 에서 김밥용 단무지 좀 특이하게
밤,대추,매실 든거라고 샀더니...맛이 그래서 배렷네요...."
"에이 평소에 내가 하던맛이 안나서 속상하는데 아무소리 말구
그냔 묵으소마..." 그렇게 아침을 먹고 아들눔 학교에 들어서니..
운동장에 모래 먼지가 풀풀 날리는 한쪽 구석에서
일단 아들눔이 어디쯤있나 보구있는데..
운동장에서 일학년들의 지구를 굴리자라는 공굴리기를 하는데..
한 아이가 열심히 굴리고가는 공과함께 구르는게 아닌가..
"저..저런~ "하고보니...어휴~ 쪽팔려 내새끼인데..
무릅이 약간 까져서 피가 비치니..울고있는데..
가보니 눈가에 모래먼지랑 눈물이랑 범벅이....
"뚝 그쳐!...안그치나..옆에 여자친구들 흉본다~"
그래두 훌쩍이며"피 나안다~..이잉..."
"야 임마 너 머시마 맞나 머시마는 넘어져서 호박이 깨져도 울면 안된다"
"아빠 호박이 먼데...?" 아뿔싸..무심결에 저속한 말로 꼬투리가 잡혔으니..
"으응~그건 니 머리가 호박같이 생겨서 머리가 깨져도 울면 안된다는기다..알았나..?"
"으응..그런데 왜 호박이 깨지는데~"" #$%#&*#$.....^^
어휴~미쵸..내 이럴줄 알았지...
"그건마..넘어지면서 머리가 돌뿌리에 부딪혀서 머리에서 피가나면 깨졌다는거야...!!!"
"근데 왜 돌뿌리에 부딪혀..피하면 되지...!!"
"??????????" 허~참~ 고놈의 자식 되게 말많네..
그렇게 울음은 그치고 무릅에 피를 힐끔힐끔 쳐다보기에..
"야~ 임마 넌 선생님이 저렇게 하는데 안보구 어디 딴데 쳐다보노.."
"이놈의쨔샤~ (꿀밤 한데...)" 일단 위기 모면...
그때 선생님이 날 보시고는 미안해 하는 얼굴로 "공굴리다가 넘어 져서 그래요"
"놔두세요 괜챦을겁니다"....
그렇게 하고 다시 뒷전으로 물러나 가만히 아들눔 있는곳에다 시선을..고정..
아니 저눔이..옆에 애들과 장난을 치고 발로 차고 밀고 당기고.....ㅎㅎㅎ
선생님은 앞에서 애들 시선 모으느라고 그몸매에 율동에 손을 빤짝거리며....
한눔은 옆에 다런반 보구 또한놈은 땅바닦에 뭔가 그리고..다런애는 모래를 욺켜쥐고는
머리위로 던지고...또다런애는 장난감 장수를 쳐다보구있고..
운동장 가운데서는 무슨 고전극한다고..스피커에는 갑돌이와~ 가~압~순이가~~ 한마을에 ..
선생님은 여전히 손을 반짝이며 애들 앞으로 횡으루 왔다갔다하며..가끔 박수를 유도하나..
애들 따로 선생님 따로.....ㅋㅋㅋ...
예전에 우리도 그랬나..그래도 고학년들은 좀 나으네..
게임끝나고 나니 열심히 소도구 챙기고..횟가루로 선도 그리고......
고개를 돌려 조금 옆으루...
문입구에는 장사진들이 빽빽히 들어서서 좌판을 벌리고 애들 시선 끌기에 여념이 없고
그옆에는 한아이가 호주머니를 열심히 뒤척이더니 이리저리 눈치를 보더니..
꼬깃꼬깃 접은 천원짜리 몇 개에서 하나를 꺼내어 빙빙돌리니 개구리 소리나는 장난감
하나 집어들더니 어디론가 가버리고...그 옆에서 딸아이 하나가 땅바닥에 주저 않아서
엄마에게 뭘 사달라고 때를 쓰고..장사하는 아저씨는 우는 아이에게 장난감 하나를 쥐어주고
애 엄마의 눈치를 살피고....ㅎㅎㅎ
담장 아래나 나뭇 그늘에는 벌써 음식 해온 것 꺼내어 놓구 먹고들...
그런데 먹는 사람들 하나같이 특징이...ㅎㅎㅎ 우리집사람 같네..(배나오고 엉덩이 크고)
입술이 투툼하게....정말 게글 스럽게들 먹어 제낀다....
근데 우리 집사람은 어디가 있는지...핸드폰으루 전화 해도 받지도 않고....
오전 일과가 끝날때쯤 아들눔 교실쪽으로 가보니..옆집 아짐씨랑 집사람 있기에..
"전화해도 없데 오데 갔더노"하니.."무신 전화"하며 열어보니..ㅋㅋㅋ
부재중 10통화......"어 전화가 왜 이러지 안왔는데...??"
그래서 애들 데리구 나와서 도시락 챙겨서 골프장 입구로 가서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있는 사이의 잔디 밭 에서 점심 먹고 사진 한방..??ㅎㅎㅎ
그리구 집에 오니 벌써 운동하러 산에 갈시간이군....
오늘 하루 땡볕에 얼굴을 많이 태웠나? 좀 화끈 거리네...
.......................................................................................................................!!!!!
허겁지겁 산으로..집사람은 몇일 따라 오더니...무릅이 아프다고...
혼자서 절반도 못가서 땀이 비오듯하고 숨은차서 턱에까지 차오르고
여기쯤 쉬었다 갈까..?아니야 좀더 올라가서 쉬도록하지...아닌데 숨이 차서
더 못올라 갈거 같은데.....이런 갈등속에 어느듯 2/3정도에 있는 약수터까지..
휴~ 잠시 앉아서 배낭의 물을 꺼집어내어 두모금 마시고나니..
물먹은게 바로 땀으로 나오는모양 옷이 젖어들고....
다시 벌떡 일어나서 조금만더 가면 목적지 도착인데..하며 힘차게 올라가니
이미 와 있던분들 내려갈려구들하고 시계를 보니 평소보다 30분이나 늦게
출발했더니...잠시 숨을 고르고 약숫물에 세수를 하고는..윗몸일으키기 20회
팔굽혀펴기 20회 역기 50회 철봉15회 허리돌리고.......
그런데 어릴때는 훌라우프가 잘돌더니..하나를 제데로 안돌아가네..ㅎㅎㅎ
그리구는 다시 땀을 닦고 한숨돌리고 산 아래를 보니 불빛이 하나둘...
어이쿠 얼렁 내려가야겟네..산에는 해가 빨리 지는데...
허겁지겁...오늘은 아침부터 .....허둥거리네....
다시 내려오면서 중간쯤의 갈림길에 다다라서 어느쪽으로 갈까...?
그때!!! 깜짝 놀라서 넘어질뻔....휴~옆에 사잇길에 접어들어보니
웬 아줌마가 앉아서 노래를 큰소리로 부르고 있는데......
지나쳐 내려오면서 "안녕하세요!"하니 같이 인사를 받아주는데 뒤돌아 보니
반반한 여자가 노랑원피스를 입고 퍼질러 앉아서 찬송가를 불런거였어...
그래두 그렇지 여긴 산중턱에 아무도 없는데 원피스차림에 어깨에는
브라 끈이 더러나고...참내~인사만하고 몇발자국 내려가면서.."아줌마
어두워지는데 안내려갑니까?..." "예~곧갈겁니다...!!" 그리고 내려가는데
뒤에서 부르는거지 뭡니까..(그때까지 머릿속에는 온갖 생각이 스치고...섭뜩한
느낌마져 받고 있는데..) "아저씨 같이 가요~"사실 좀 겁두나고...?
하더니..곧 바로 뒤따라 내려 오는데 그놈의 원피스가 자구 눈에 걸리지 뭐예요
내리막이 쎈데다가 나무베어낸 것이 전신에 삐쭉 삐쭉하니....아줌마는
한손으로 치마를 들어올려서 움켜쥐고 한손에는 나무가지 막대(지팡이)를 들고
엉거추춤 내려오는데 불안하기도 하고...그렇게 내려오면서 누가 물어 보기나
했나...?교회 설교를 하는데..난 딱 질색인데....내가 스스로 느껴서 가면 몰라도
누가 내의지와 관계없이 그런걸 젤루 싫어하는데..딱히 난 할말이 없고
특히나 여자가 치마를 둥둥 걷어 올려서..원피스에 알몸이 다 두더려지고..
엉거추춤....아니 저렇게 해가지고 산중턱에까지 와서 그것두 혼자서 늦게..
거의 다 다달았을쯤에 입에 뱅뱅 돌던말을 했지....그런데두 아줌마는
예수믿으면..어쩌구 저쩌구.....햐~~미쵸...."아줌마!"그러니 그때서야 "왜그래요?"
"아줌마 산에 올 때 그렇게 해오는 사람이 어딨어요..원피스 차림으루 "
"이것보세요 혼자 내려오다가 나무뿌리라도 걸려 넘어지면 어떻게 해요??"
"아 이거 갈아 입기 귀챦아서 그랬어요" "??????"참내 아무리 갈아 입기
귀챦아도 그렇지...이건 어디 집 안에서나 잠옷 같이 입는거지......##$%&*..!!
"아줌마 담에는 절대루 이렇게 오면 안됩니다..남자들도 많고 외진데서..
사고라도 나면 어쩔거요.." "알았죠 산에 올때는 갈아 입고 오세요"
그렇게 큰길에 내려오니 자기 집은 바로 앞에 아파트라네....
잘가라고 서로 인사 하고 집에 와서 샤워 하면서도 줄곳..내가 귀신에 홀렸었나..??
허허~~ 참내...^^절대루 산에 갈 때 내 편하다고 원피스 입고 홀기지 마세요
늑대들이 산에는 득실거려요...아셨죠...ㅎㅎㅎㅎㅎㅎㅎ
오늘 하루해도 이렇게 저물었네요...오늘저녁엔 아침에 싼 김밥으루..
맛도 없으면서 조금만 싸지...뭐 선생님것두 준비했다가 안가져가고 관둬서
많이 남았다나......
어쩔수 없지 먹어 치워야지....자~ 이제 마무리 해야죠..안녕히....

우:621-190
주소:경남 김해시 삼방동 동원 아파트 107동 702호

2001년 9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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