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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2001년 싼타...

작성자
김**
작성일
2001-12-29
댓글
0
조회수
1520
예년과 달리 금전적으로 소요되는 부분에 있어서는 수월하게 준비가 되었다
다른 해 같으면 찹쌀떡 판매를 한다 어쩐다 마음이 조급하고 여러 사람에게
누를 끼치며 이리저리 쫒아 다니며 호소하고 정신적으로 바쁠 것인데...
올해는 주위에 고마운 분들의 도움으로 아이들의 선물을 자그마하나마 무난히
준비해서 정성스럽게 포장하는 집사람의 손길이 무척이나 더디게 느껴진다
좀 적은 아이들은 양말을...조금 큰 아이들은 테이프가 든 동화책을..하나..둘.....
그렇게 싸면서 얼굴에 빙긋이 미소를 짓는다 아마도 아이들 얼굴들이 스치고
지나는 모양이다

낯 동안 볼일 보러 나갔다 오니 시간이 지체되어함께 가기로 한 이웃과 약속시간을
30분이나 늦추었다한다
올해는 나에게도 큰 시련이 있었고 해서 산타 역을 다른 분께 부탁을 했었 다는데
내가 하겠다고 자청했다 다행이 건강도 좋아 졌고 무었 보다 부쩍 커버렸을
아이들이 보고싶었다 그래 놓구는 또 쓸데없는 걱정도 했었고....

작년에 보니 산타를 겁내어서 우는 아이도 있던데..올해 산타는 좀 친근하게
보일려나.. 그럴 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케롤송 이라도 몇 가지 배울걸...
아니면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동요라도 배울걸..수도 없이 생각만 하다가
차일피일...크리스마스 이브 날 행사 할려니 참 암담 하기도하다..
뭐가 그리도 바쁜지 아무런 사전 준비 없이 길을 나서며 골똘이 생각하며 가다가
갑자기 머리 속에 형광등이 반짝반짝..!!!

크리스마스날이면 어른들이나 얘들 할거 없이 하얀 눈을 연상 한다는 게 떠 오른것..!!
길가에 차를 세우고는 바로 문구점 에서 결혼식에 사용하는 스프레이 하나를
준비해서 방주원 을 들어섰다
"애들아~ 싼타할아버지 오셨다~~"
"와~~산타하라부지 안녕카세요~"우루루~~~~^^*
아니 이눔들 봐라 잠깐사이에 모두들 많이 커서....

흠! 흠!"자~착한 일 많이 하고 선생님 말씀 젤 잘들...어!어!어...!!"
애들이 벌써 와서는 붙들고 "할아버지~~~~~ 선물주세요~~~~~~"ㅎㅎㅎ
얼마나 컷던지 선물 애들에게 안 보일려구 자루를 높이 들고있었더니..
어깨가 뻑찌근 하고..."아이고 정신이 하나도 없네.."
고사리 같은 손을 머리위로 내밀고 "저요! 저요!...선물주세요..."

작년에는 정미 선생님의 한마디에 통제가 되어 얼굴 하나하나 보구 선물 돌렸는데
"아이고 정신이 하나도 없다" 나중에는 머리위로 선물 받을 손보다 선물이
적어 보여 집사람에게 구원의 눈길을 보내며 "선물이 모자란다.."고하니 "아닌데
맞춰서 왔는데.." 하더니 마지막에는 집사람이 얘들에게 나눠주는데 보니 적은
얘들이 양말 받아 풀어 보구는 좀더 크게 싸여진 동화책 하나 더 받은 아이들에게 다시
돌려 받아서 없는 아이들 주고 정리를 했다..그래도 애들은 나에게서 떨어지지
않고.....이때다 아까 첨 들어오면서 살짝 뿌려보니 아이들이 넘 좋아라 하던데.
쉭~~~~~~~~~~"야~눈이다 눈!!"
아이들이 눈이 뿌려지는 이쪽저쪽으로 우루루 우당탕 쿵쿵....뛰고 솟고 ..하하하
아이들 보다는 내가 더 신이 났다 아이들의 까만 머리위에 하얀 눈송이가 ...

그사이에 선물은 다 나누어 주고나니 한 아이가 울면서 "나는 선물 없어요" 란다??
"너 양말 받았쟎아~" "시러 시러 나도 책 선물받고 싶어..."이런 책이 갖고싶나
보는데...난감하네......"다음에 선물 책으로 줄께.." 그래도 칭얼거려 살짝
안아주니 이아이 저아이 할거 없이 우루루 몰려와서 안아달라고..아이고 얘들아
산타할배 허리가 시원챦아서....

하는 수 없이 또 써먹는 수밖에.."손 이리줘봐.. 칙~" 아이의 손위에 하얀 눈 모양의
거품이 하나가득...예상 데로 전부 손을 내민다...킥킥킥..."넘 잼있다..."
울던 아이도 눈물 그치고 손에 눈 받기에 바쁘다 "아니 그런데 밑천이 바닥나
가는데..보육사선생님들이 말려 줄 때가 되었는데..."아이고 좀 도와줘요~"

아이들 수염을 당기고 옷자락을 당겨서 산타 복장 다 벗겨지는데...아이들 함성과
뛰어 다니는 통에 보육사 님들 듣지를 못하니.....그러다가 수염이 벗겨지고
모자가 벗겨지니 아이들이 "산타가 아쪄찌다~" 하하하...아이고 이건 산타위신이......
내 모양새가 말이 아니니......하하하

그때 바로 구세주가 나타나셨다 총무님이 오셔서 아이들 통제하시고는..
"자 산타할아버지께 선물 받았으니 우리도 선물 드려야겠지~" 예~~~~!!"
"그럼 우리 배운 노래 두곡 불러서 선물 드리자~" 예~~~~!!"ㅎㅎㅎ
하도 정신이 없어서 무슨 노래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렇게 아이들의 선물을 받고는 "또 올께~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착한일 많이 하는
사람은 다음에는 큰 선물 줄께~안녕~~~~~~~~"
인사하고 나오니 바깥 날씨가 으스스해서 정신차려보니 온통 땀으로 젖어있다..
[정미선생은 오데 갓어 나 이렇게 혼났는데....]ㅎㅎㅎ

올해도 집사람의 생일은 방주원의 우리아이들과 함께 지내고 나니 마음은 날아갈
것 같다.. 이눔들 인제 좀 컷다고 산타 할배 수염을 당겨...고얀눔들...ㅎㅎㅎ
난 하느님도 부처님도 안믿지만 하나님이던 부처님이건 계시면 이아이들 끝까지
맑게 클 수 있도록 은총을 달라고 맘속으로 기도해본다


우:621-190
주소:김해시 삼방동 동원 아파트 107동 702호
이름:김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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