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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미안하잖아요... 쉬었다 가요-;

작성자
조**
작성일
2003-10-12
댓글
0
조회수
587

저는 오늘 한 연예인을 칭찬하려고 해요.
제가 칭찬하려는 사람은 가수에요.
지금은 해체되서 jtL에서 활동하고있는 '토니',
한국이름으로는 '안승호'입니다.


저는 그가 H.O.T.였을 때, H.O.T.를 좋아하는 팬들 중에 하나였어요.
밤낮없이 공연장이며 방송국이며 쫓아다니던 시절도 있었구요.
지금 10대인 친구들이나 20대, 30대 분들은 동감하시겠지만
가수를 좋아하면 공연장이며 집이며 가리지 않고
학업도 뒤로하고 쫓아다니잖아요.
저도 역시 H.O.T. 멤버들의 집 주변에서 기다리면서
얼굴 한 번 보고싶어서 안달을 했던 적이 있었어요.


한 번은 압구정동에서 친구들과 만나서 놀다가
집으로 가던 길이었어요.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면 '안승호'씨가 사는 집을 지나치게 되는데요.
특별한 일도 없어서 내려서 아파트 앞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언제 나올지
기다리고 있었어요.
자주 가수들의 숙소나 집 주변에서 기다리다보면
팬들끼리는 얼굴을 알고, 서로 연락하며 지내기도 하는데요
마침 그 때 같은 H.O.T. 팬인 언니를 그 곳에서 만나게 됐어요.
무료한 시간을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기다리고 있다가 이런 얘길 듣게 됐어요.

지금 앉아있는 이 벤치에 대한 이야기였죠.

이 벤치는 처음부터 이 곳에 있던게 아니었데요.
저는 다른 멤버를 좋아했기 때문에 이 곳엔 자주 와서 있는 것도,
오래 기다리거나 하는 것도 아니어서 모르고 있던 부분이었어요.
이 벤치는 팬들을 위해 만들어진거래요.
매일을 자신의 얼굴을 보기 위해 오는 팬들이 시멘트 바닥에서 기다리고
더운 날엔 뙤악볕 아래 있는게 안쓰러웠데요.
차라리 자주 나와서 얼굴을 보여주고 가라고도 하고싶지만
공인은 그런게 자유롭지 않잖아요.
팬들이 이렇게 모이지 않아준다면 그게 더 고마운 일이지만
팬들 고집이 여간 대단한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팬들을 위해 특별히 생각해낸 선물이 바로 이 벤치래요.


H.O.T.팬인 나에겐 그 벤치가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만들어 준 특별한 곳.
이렇게 기억될 수도 있지만
공인으로써 그런 점까지 신경을 써준다는 것에
'안승호'씨를 칭찬해주고싶어요.


그건 어쩜 팬들을 위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같은 아파트에 사는 다른 분들 역시 배려한 것이 아니었나 생각되요.


지금 H.O.T. 팬들은 이 벤치를 '승호벤치'라 부르며
쓸쓸하게 남은 그 벤치를 가끔씩 찾아가서 앉아보기도 하고,
매만져 보기도 해요.
이젠 몇몇의 추억에, 기억에만 남은 얘기지만
이렇게 다시 한 번 꺼내어 칭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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