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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목욕....!

작성자
김**
작성일
2002-03-11
댓글
0
조회수
1914
어릴적 아버지손에 끌려서 일년에 한두번
가기싫은 목욕탕가면..
더위에 지치고 물은 뜨거운데
자꾸만 탕안으로 들어오라고 야단치시고
아버지 등 밀어달라시는데..

내몸에 때밀면서
때 많이 나오는데 제데로 불지 않았다고
뜨거운물 끼얹어 등짝이 화들짝 놀라고..
살살 한다시며 얼마나 박박 문지르시는지
등짝이 화닥거리고 얼굴은 빨갛게 쪼여들고...

아버지 등밀어라시며 돌아 앉으시면
있는 힘껏 미는데도..
더....더.... 더 힘껏이라니...
힘 다해서 등밀어드려도 가려웁다고 하셨는데....

엊그저께
안가신다는 아버지 모시고
목욕탕에 가서보니 그렇게 넓던 등이
왜그리도 좁게 느껴지는건지

우람하고 울퉁불퉁하던 근육의몸은 어디에서
찾아볼수도 없고
쪼그만 등에 마디마디 뼈마디만 불거지고...
구부정하게 굽으신 등허리가 세월의 등성을 넘어셨군요

"아버지 등 이리주이소 밀어드릴께요"
"아니다 니 힘들다아이가 기냥됬다...."
"자 이리 돌아앉아 보이소...."

혹시 피부 껍질 벗겨질까봐서 살살 미는데도
"아가 그기가 시끈거린다 살살해라...."
그리고는 혼자 돌아앉아서
보드라운 수건에 비눗칠만 잔뜩해서 문지르시는
뒷모습이 왜 아른거립니까
목욕탕의 수증기때문인가요.....

아버지 예전처럼 당당하세요
아버지 자신의 몸이 쪼그라 들었다고 그러나요
왜 목욕탕에서 자식에게 등돌리고 앉으시나요
아버지의 자식만으로도 당당할수 있지않습니까...
아버지 이자식 가슴이 저려옵니다
당당하세요... 이제 이자식 아버지의 울타리가 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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