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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낮엔 경찰, 밤엔 따뜻한 세상 만들기!,

작성자
운**
작성일
2003-11-13
댓글
0
조회수
2037
낮엔 경찰, 밤엔 ‘따뜻한 세상 만들기’

[한겨레] 4만 회원 자원봉사 사이트 운영하는 안형모 경위 경기도 남양주 경찰서 주간상황실장 안형모(45) 경위는 투잡스족이다.

퇴근 뒤면 그는 곧바로 컴퓨터 앞으로 달려간다.

돈벌이 때문이 아니다.

인터넷 홈페이지 ‘따뜻한 세상 만들기’( www.ddase.com) 운영자가 그의 ‘밤일’이다.

1999년 성탄 전야에 세상에 태어난 ‘따세’ 홈페이지는 자원봉사에 필요한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그로부터 4년 뒤인 지금 서울, 대구, 광주, 인천 등 전국 90여 지역에 ‘따세카페’가 만들어졌고 오프라인으로 봉사활동을 벌이는 곳도 50여 지역에 달한다.

회원수만도 4만명. 안 경위가 ‘따세’를 만들게 된 계기는 조금 유별나다.

평소 인생의 의미와 삶의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인지에 관심이 많았던 그에게 각성이 찾아온다.

“99년 어느날 퇴근 때였습니다.

평소 고민에 대한 답을 얻었습니다.

특별한 게 아니더라고요. 계급이 높아지거나 돈을 많이 벌거나, 곧 출세가 인생의 목적이 아니라는 거지요. 목적과 수단이 바뀌었다는 걸 확연히 알게 됐습니다.

인생의 참된 목적은 행복이었습니다.”

안 경위는 자신이 행복했던 기억을 더듬어봤다.

구리 한마음봉사회에서 자원봉사하던 때가 떠올랐다.

“이웃에게 조건 없이 베풀 때가 가장 행복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는 자신의 ‘깨달음’과 행복을 나누고 싶었다.

많은 이들이 남을 돕고 싶어하지만 방법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원봉사를 위해 경찰서를 찾는 청소년들을 보면서 아쉬움이 많았던 터라 홈페이지를 만들어 자원봉사를 할 곳에 대한 정보 제공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99년 초 일을 벌였다.

하지만 58년 개띠로 공문서 작성 외에는 컴맹이나 다름없는 그가 홈페이지를 만드는 일은 쉽지 않았다.

일주일에 두 번씩 컴퓨터 과외를 했다.

자료를 모으는 일은 더 어려웠다.

사회복지에 대한 공부도 해야 했다.

“고아원이 육아원으로 바뀐 사실도 처음 알았습니다.

영유아, 장애인, 노인 등 분야별로 시설들이 너무도 많고 다양하다는 것도 배웠고요.” 자료를 구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에 등록된 자료를 기초로 시도 관련 담당자에게 두 차례나 편지를 보냈고, 자료를 주기를 거부하는 동사무소에는 사정을 하기도 했다.

이제 ‘따세’ 홈페이지에는 각종 복지시설과 미등록시설 등 1300여곳에 대한 자료가 올라 남을 돕고자 하는 이들을 돕고 있다.

안 경위는 오프라인 봉사활동도 열심이다.

구리, 남양주 두 지역의 ‘따세’ 모임에 참여해 주말은 물론 주중에도 한두 차례 부근의 노인, 장애인 복지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벌인다.

두 아들이 함께 참여할 때면 기분이 좋다.

“4년쯤 지나니 뭔가 목적을 갖고 그런 일을 한다는 주위의 오해도 풀리더군요. 많은 분들이 따세에서 정보를 얻어 자신의 사랑을 나누고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남양주/권복기 기자 bokk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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