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menu-icon
mobile-menu-icon
close
close

미담 공유

프로야구 꿈 접고 아버지에 肝 65%이식

작성자
운**
작성일
2004-02-13
댓글
0
조회수
5426
2004.2.11 (수) 12:50 문화일보

프로야구 꿈 접고 아버지에 肝 65%이식
(::18세 대구고 정철중군 '감동의 효심' ::)


“야구보다 아버지가 더 소중해 택한 길입니다.”

한 고교 야구선수가 프로야구 선수의 꿈을 접고 자신을 야구의 길로 들어서게 한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 3분의2가량을 떼주는 효 행을 실천, 감동을 주고 있다.

야구 명문인 대구고등학교 야구선수 정철중(18·2년)군은 아버지 정재만(45)씨와 함께 서울대병원 7111호실에 나란히 입원해 있 던 지난 2주일간을 평생 잊을 수 없다.

지난달 26일 서울대병원 서경석박사의 집도로 14시간에 걸쳐 아 버지에게 자신의 간을 65% 떼어주는 간 이식 대수술을 받았던 것 .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아버지는 현재 무균실에서 병세가 호전 되고 있고 철중군도 지난 7일 퇴원해 원주에 있는 외할머니집에 서 요양중이다.

대구 경북중 야구부 코치였던 아버지 정재만씨는 10여년전 간경 화 진단을 받고 대구시내 한 병원에서 치료를 계속해 왔으나 점 차 몸이 붓고 복수가 차서 음식도 먹을 수 없는 등 병세가 악화 돼 지난해 11월 서울대병원으로 옮겼다.

간 이식 수술을 권유받은 아버지는 간이식 수술의 장기 제공자가 일반적으로 친자녀, 특히 고교생 나이 자녀의 간이 가장 좋다는 의료진의 설명을 들었지만 프로야구 선수를 꿈꾸는 자신의 아들 에게 차마 알리지 못하고 간이식 수술을 거부해 왔다.

3분의1 밖에 안되는 간으로는 운동선수 생활을 지속하는 것이 의 학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사실을 전해들은 철중 군은 자신의 간으로 아버지를 살려야 한다며 가족과 친지들의 만 류를 물리치고 검사를 받아 수술을 강행했다.

야구선수 출신으로 중학교 야구부 코치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프로야구선수의 꿈을 키워온 철중군이었지만 야구보 다는 아버지가 더 중요해 간이식 수술 결정을 내렸다.

남은 문제는 아버지의 병원비. 아버지의 병으로 작은 양품점을 운영하던 어머니 백영미(44)씨가 병간호로 가게를 그만두면서 할 아버지(정용학·77)가 파지를 수집해 어렵사리 가계를 꾸려가느 라 수술비 3000만원을 감당하기가 어려운 처지다.

철중군의 효심에 감동한 서울대병원은 우선 간이식 수술을 한 뒤 나중에 비용을 예치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기도 했지만 입원비 가 부담돼 아버지만 남겨두고 철중군은 지난 7일 퇴원했다.

철중군은 “장남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 야구의 꿈은 접었지만 아버지와 함께 살 수 있게 돼 행복하다” 고 말했다.

대구〓한강우기자 hangang@munhwa.co.kr
첨부파일
비밀번호 입력
본인확인을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비밀번호 입력
본인확인을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