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정말 기분 좋았든 날이다 며칠 전 부터 대한 적십자 자원 봉사대라는 단체에 들었다며 언니 한번 따라가 볼래? 라는 제의를 받은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오늘 아침에 전화가 왔다 아침 아홉시.. 목적지에 도착하니 9시20분 정갈하게 지어진 향교라는 건물에 대한 적십자 무료 급식소라는 간판이 걸려 있었다. 건물 안에 들어서는 순간 기분이 찡~~~~~해왔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그냥 기분이 그랬다 주방으로 발을 옮겨보니 고등어 무우 배추 명태 파.......... 등등 음식 만들 준비 재료들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어느것 부터 해야하지!!!! 느낄 사이도 없이 "언니야 장화 신어라, 발에 물 들어 간다. 그리고 옷 베린다아이가 이 쪼끼도 입어라" 내미는 쪼끼와 장화를 받아 걸치고 장화는 얼렁 신었다 (발에 맞지 않아서 훌러덩 거렸지만...) 그러구선 얼렁 야채부터 다듬고.... 생선을 다듬었다 봉사자는 다섯명~ 찌지고 볶고 무치고 꼬신 냄새가 코끝을 진동할 무렵 허리 조금펴고 섯는데 "언니야~~~~ 수저 놔야한다. 김치도 가운데 하나씩 갖다놓코..." " 어! 벌~~~써 점심 시간이가? 볼쎄로 시간됐나보네?" 후다닥 수저통 챙겨서 식탁위에 가지런히 놓고 보니 12시가 다 됐다. 할머니들의 숙떡거림도 잠시~ 일렬로 나란히 줄을서서 들어 오시는 분들이 꼭 유치원생 같았다 "나는 콩나물 주지마소~ 고추장 넣지마소~ 그거그거... 무시나물은 넣지마소~ 아이쿠~~~~~~~~아줌마 아저씨들 고맙소~~" 등등... 나란히 줄을서서 음식을 받아 가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모습에서 시골 계시는 아버님도 어머님도 떠올려 봤다. 옆에서 거들어 주시든 어떤 아저씨~ "할머니 이리오소..고~장(고추장을 고장이라고 말합니다) 묻어요~" 오랫만에 들어보는 고~장이란소리에... "ㅎㅎ호 고~장이란소리 참말 오랫만에 듣네..." 이런저런 얘기도 하면서 오늘하루 무료 급식소에서의 하루는 끝났다 많은 음식을 해 보는 날이 그렇게 많지 않은 요즘, 오늘은 정말 분주하게 흘러간 시간 이였다. 날마다 지역별로 당번이 되어 장애자 독거노인 생활보호 대상자를 상대로 무료 급식을 실시 한단다. 하루 대략 많게는 150명에서 적게는 110명정도 어느날은 추어탕 또 다른날은 비빔밥 또는 소고기 국밥등등.... 부지런히 놀리는 주부들의 손놀림에서 따뜻한 사랑애를 느낀 오늘은 정말 의미있고 즐거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