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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그래도 이만하면 행복합니다.;}

작성자
빛**
작성일
2002-05-30
댓글
0
조회수
2383
햇살은 참 좋습니다.
햇살만큼 기분 좋은 일들이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요즘, 공부방아이들은 평안함(?)가운데 있습니다.
한참동안 애를 태우던 진규(잦은 가출로 마음을 졸이게 하던아이)도, ''''저 맘잡았어요''''합니다.
아픈 할머니의 보살핌에 늘 외로워하며 밥 먹는 시간이면 한쪽 구석에서 ''''난 안먹을래요''''하
며 늘 선생님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태호가 수두를 앓았습니다.
얼굴에 몇개의 상처를 갖고는 ''''선생님! 보고싶어 죽을 뻔 했어요.''''하며 등장하였습니다.
아빠가 자살하는 것을 본 어린 다혜는 가출한 엄마가 재혼을 했다는 소식을
할머니의 혼자하시는 넋두리로 듣고는 부쩍 울음이 잦아졌습니다.
6살부터 공부방에 나온 한성이는 엄마와 단둘이 사는데, 최근에 엄마가 아프셔서
(디스크)집에 누워있습니다.''''집에 가면 엄마가 있어서 좋아요''''하지요.
살그머니 나타난 수용이는 ''''우리 엄마는 예뻤데요''''하더니, 어제밤에 열이 너무나서
오늘 학교도 쉬고 병원에 갔다 왔답니다. ''''열이 39도였어요. 진짜 뜨거웠어요!''''
하며 이마를 만져보라며 이마를 들이밉니다.
....
그래도 이만하면 평안합니다.

이맘때(오후 4시경)면 시끌벅적해야 하는데, 두런두런 아이들의 소리가 들립니다.
몇 명이(요주의인물들) 열감기로 기운이 없는지 다른 때보다는 조용합니다.
가만히 문을 열어보니 엊그제 문방구아저씨가 공짜로 주신 ''''색칠공부''''을 한권씩 들고
열심히 색을 칠하고 있습니다.
입어본적 없는 옷을 입고 있는 그림속 인형들에게 자신의 속마음의 색깔을
열심히 입혀보고 있습니다.

한 아이, 한 아이 다 사연과 상처를 안고 커갑니다.
그래도 이곳에서의 생활이 30여명의 아이들에게 마음의 치유와 사랑을 만들어가리라
믿습니다. 이 아이들이 더 많은 아이들을 안아주며 희망을 나누어주리라
믿습니다.
눈이 많이 나쁜 민영이(몇일 째 학교에서 오즘을 싸고 왔는데, 어제부터는
괜찮아졌습니다)를 안아봅니다. 얼굴을 비비자 ''''선생님! 엄마냄새나요!''''합니다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아이들입니다.
....
오늘도 이 아이들 때문에 행복한 하루입니다.


안양6동 빛된공부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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