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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할아버지의 애인

작성자
정**
작성일
2004-04-06
댓글
0
조회수
1674
어제부터 가정방문 급식 배달 봉사를 시작했어요
나에게 할당된 가정은 다섯집 이예요
차량봉사가 누구보다 필요하다는 말을들은
나는 힘 닿는데까지 제가 해 보겠다고 했지요
그리고 어제...처음으로 이집저집 다녔어요
봉황동 동상동 부원동...
이곳한집 저곳한집 왔다갔다 했답니다
물론... 빨리 다니면 30분이면 끝납니다
그런데...
이건 우습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어떻게 생각하면
참으로 어설프기도 한 얘기가 있어서
얘기해 드리고 싶어요
무슨일이냐구요?

처음 배달봉사를 시작한 어제...
제가 배달가는집 다섯집은 전부 할아버지 할머님들만 계기는 곳이랍니다
처음 방문한 집에서 전날 다른봉사자가 배달해간 그릇과
오늘 배달음식을 맞바꾸기 위해 문을열고 들어갔답니다
들어가서 목격한 광경이란...
밥상은 몇날이 지난냥 밥알이 더득더득 붙어있고
주방은 마치 음식쓰레기장을 연상케 했어요
설거지를 좀 해 주고 나오고 싶은데 글쎄~
할아버지께서 얼렁 나가라시지 않겠어요
안그래도 바쁜데..."그래도 너무했다.." 생각하며 그냥 나왔답니다
그랬는데 같이갔던 봉사자 한분이 말씀하시길...
"휴~~~ 방안에 젊은듯한 여자분이 한분 계시더마는 집꼴이 그기모꼬?"
하는것이 아니겠어요
저는 못본 일이라 그냥 웃고 말았지요

그랬는데 오늘~
또 배달을 갔답니다
오늘은...
어던 여자분이랑 마루에서 밥상을 차려놓고 기다리고 계셨어요
어제보다는 좀 말끔하게...
살며시 음식을 드리고 나오다가
옆방 사신다는 아줌마를 만났어요
"안녕하세요 아줌마... 그런데 저기 저 할아버지랑 같이 계신
아줌마는 누구여요?"
"아~~ 그분... 할아버지 애인..ㅎㅎ"
"예~@@@#$%%%%%%%%"
엉급결에 듣는 소리가 제 머리를 방망이질 하는것 같았어요
그리고 다른곳 배달을 마치고 돌아온 급식소...
급식을 마치고 커피타임...

"사랑은 목숨이 끝나는 그날까지 가능한기라~
굉이가 똥을싸건 음식이 썪어 문드러지건 사랑놀이는 가능한기라..."
"엥?~~~ 명순씨 몬 뜬금없는 소리고?"
"하하하~~~ 걍 그런기 있다우~ 많이 알라하지마~ 많이 알믄 다쳐~"

할아버지 할머님들의 노년에 좋은 친구나 애인이 생겨서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것도 좋은 일일거란 생각을 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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