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 공유

저는 핸드폰 주인을 찾아준 제 선행에 대해 쓰려합니다.

그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저는 친구와 만나기 위해

친구네 집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원래 앞보다는 아래를 보고 걷는

평소 습관이 있어 그날도 아래를 보고 걸으며 친구네 집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제 눈에 들어오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바로 최신형 핸드폰!

그 당시에는 대부분 사람들이 무전기 크기의 핸드폰을 들고 다녔기 작고 세련

된 최신형 핸드폰은 꽤 값이 나가는 물건이었습니다.

핸드폰이 있던 길은 좁은 길이어서 늦은 시각이 아니었지만

사람들의 통행이 거의 없는 길이었습니다. 주위를 살펴보니 그날도 그 길목을

지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결국 저는 핸드폰을 주웠지만 핸드폰도 돈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줍고 나서도 어찌해야할 바를 몰랐습니다. 핸드폰을 살펴보니 액정화면에는

두 사람의 이름이 적혀있었는데 하나는 남자이름 같았고 다른 하나는 여자이

름 같았습니다. 핸드폰을 열어 버튼 등을 보아도 구입한지 얼마 되지 않은 정

말 진정한 최신형 핸드폰이었습니다. 저는 친구와 만나기로 한 시간보다 일찍

나온 편이라 우선 핸드폰을 들고 집으로 다시 되돌아갔습니다.

친구와 만나려고 길을 가던 중 핸드폰을 주웠다고 엄마께 말씀을 드리고

그 핸드폰을 엄마께 드린 후 친구네 집으로 다시 향했습니다.

친구네 집에 가는 도중 계속 핸드폰이 머리 속을 맴돌았지만

막상 친구를 만나자 길거리에서 핸드폰을 주웠다는 생각은 머릿속에서

지워져 버렸고 저는 친구와 신나게 놀았습니다.

친구와 놀던 중 친구네 집에 있던 친구 부모님의 핸드폰을

보고 나니 다시 제가 주운 핸드폰과 그 핸드폰이 없어진 사실을

알고 속상해 하고 있을 핸드폰 주인이 떠올랐습니다.

친구에게 너와 만나기 전 핸드폰을 주웠는데 주인을 찾아 주워야 한다고 하고

친구에게 미안하다고 한 후 친구네 집에서 일찍 나왔습니다. 친구와 헤어진 후

혼자 집으로 오는 길.. 저는 핸드폰이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여 집으로 뛰어갔습니다. 현관문을 열자 현관 앞에는 음료수 박

스가 놓여져 있었습니다. 무슨 음료수박스냐고 엄마께 여쭈자 그 음료수 박스

는 핸드폰 주인이 사 가지고 온 것이 라고 했습니다. 제가 엄마께 핸드폰을 드

리고 친구와 노는 사이 그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었답니다. 전화를 건 사람은 제

가 주운 핸드폰 주인이었고 엄마께서 현재 핸드폰을 소지하고 있다고 말을 하

니 우리 집까지 찾아온 것이었습니다. 핸드폰 주인은 다행 이도 우리 집 근처

에 살고 계시는 아주머니였고 그 핸드폰 액정화면에 적힌 두 사람의 이름은 그

아주머니의 딸과 아들의 이름이라고 했습니다. 아주머니께서 집을 나서며 저

희 엄마께 고맙다는 말과 함께 핸드폰을 다시 찾게 해준 딸에게도 고맙다는 말

을 전해달라고 엄마께 말씀드렸다고 했습니다.

엄마께서도 저에게 남의 물건을 습득한 즉시 찾아주려고

노력한 제 모습을 칭찬하셨습니다. 비록 제가 직접 아주머니께 그 핸드폰을 전

달하지는 못했지만 그 이야기를 듣고 뿌듯했습니다.

작은 물건도 잃어버리면 신경 쓰이는데 값어치 나가는 핸드폰을 잃어버렸으니

그 아주머니께서 얼마나 애가 탔을까를 생각해보니 더 보람되고 뿌듯해 졌었습

니다. 만약 제가 새로 산지 얼마 되지 않은 핸드폰을 잃어버렸다면,

그리고 찾지 못했다고 생각해 보니 더 그러하였습니다. 그 핸드폰을 보고도 제

가 그냥 지나쳐 또 다른 사람이 주워 핸드폰 주인인 아주머니께 찾아주었을 수

도 있지만 그 핸드폰이 최신기종이었기에 팔아 넘기거나 자신이 사용했을 수도

도 있는 일이었습니다. 요즈음 사람들은 물건을 잃어버리면 잘 찾지 않는 경향

이 있습니다. 또 습득한 물건이 있어도 잘 찾아주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신의 물건을 잘 관리하지 못한 잘못도 있지만 찾지 않는 것도 찾아주지 않는

것도 잘못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남의 물건을 습득했을 때 주인을 찾아주

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핸드폰 주인의 아주머니처럼 누군가가

잃어버린 물건을 애타게 찾고 있을지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