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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사랑이 담긴 저금통

작성자
정**
작성일
2001-03-12
댓글
0
조회수
631
촛불이 아름다운 것은 자신을 태우면서 다른 사람에게 밝은 비춰주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 또한 나 아닌 그 누구를 위해 따뜻한 한 줌 햇살이 되어 준다면 이 세상은 얼마나 밝고 아름다와 질까요?
꽃샘 추위가 매섭게 불던 날.
태영아파트17단지 부녀회원들은 집안 일을 서둘러 마치고 홀트 일산타운으로 자원 봉사를 하러 갔습니다.
봄바람은 옷 사이로 파고 들지만 코 끝에 맴도는 차가운 바람 사이로 선뜻 봄기운이 느껴지더군요.
환한 얼굴로 우릴 맞아주는 홀트 식구들은 언제 보아도 반갑습니다.
이곳에 계신 분들을 뵈면 행복은 어쩌다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큰 행운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아주 조그맣고 작은 일들에서 오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홍익유치원 아이들이 정성을 모은 사랑의 저금통을 모아 동전을 집계하는 일을 했습니다.
홀트재단에서 저금통을 만들어 사랑의 저금통 행사에 참여 하려는 학교와 유치원에 보내드리면 고사리 같은 아이들의 정성으로 사랑의 저금통이 살쪄가는 것입니다.
초등학교 학생들은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이 끝난 뒤 저금통을 학교에 가지고 오게 되지요.
일일이 모아 거두는 것도 이곳에 계신 사회복지사들이 하는 일입니다.
유치원이나 미술학원등 이 운동에 참여하는 곳이 많은 것을 보고 작은 기쁨이 모여 큰 일을 해 내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사랑과 정성으로 심은 저금통을 꺼낼 때 마다 이 저금통에 돈을 모으기 위해 군것질 하고 싶은 것 꾹 참고, 쓰고 싶은 것 꾹 참고 학용품 사고 싶은 것 참아 가며 동전을 모아 좋은 일에 쓰려고 하는 그 마음이 예뻐 한참을 만져보았습니다.
아이들의 이름이 쓰여진 저금통을 열 때마다 예쁜 마음들이 보였습니다.
비록 작은 돈이지만 이 저금통의 주인인 어린 아이는 어려서 부터 남을 돕는 마음을 갖게 되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마대에 들어있는 저금통을 꺼내 하나 하나 뜯어 동전을 세고 기록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저금통의 주인에게 감사하다는 편지와 그 정성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알려주는 일도 해야 하기에 기쁜 마음으로 손을 바삐 움직였습니다.
"은행에 가면 동전이나 지폐를 세는 기계가 있던데 은행에 의뢰해 보지 그러셨어요?"
"아이구, 은행에서 받아 주면 좋지만 은행에서는 반가와 하지 않습니다. 지난 번 모금한 돈도 아직 마대에 그냥 있는걸요."
신문에 보면 동전이 부족해 해마다 돈의 가치 보다 더 많은 비용을 들여 동전을 만들어 낸다고 하던데 왜 은행에서는 동전을 싫어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집에는 사랑의 저금통이 한 두 개씩은 있습니다.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나누어준 이 저금통에 아이들은 사랑을 심고 있지요.
간혹 어른들이 주신 용돈을 큰 맘 먹고 넣기도 하지만 이 저금통은 아이들의 정성으로 부풀어 갑니다.
이렇게 모아진 저금통은 한 데 모아져 시설이나 도움이 필요한 곳으로 보내져서 아주 유용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이런 사랑의 저금통 운동이 어린아이에게 국한될 것이 아니라 슈퍼, 은행, 백화점, 가정, 교회 모든 곳에서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작은 물방울 하나 하나가 모여 시내를 이루고 강을 이루고 바다를 이루듯 우리의 작은 정성이 모아지면 큰 일을 할 수 있을것입니다.
저금통을 꺼내 일일이 확인하고 동전을 세고 집계하느라 바빴지만 마음을 그렇게 푸근할 수 가 없었습니다.
커텐 사이로 들어온 따사로운 햇살이 어깨에 살풋이 앉아 쉬는 사이에 말 한마디를 아끼며 집중해야 하는 시간은 훌쩍지나갔습니다.
내것 챙기기에 바쁜 요즈음 어른들과 달리 자신의 모든 것을 털어 넣으며 행복해 했을 아이들의 마음때문에 오늘 하루는 정말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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