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참 곱게 들었습니다. 인생의 노년을 참 아름답게 보내는 귀한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소개할까 합니다. 일산 노인 종합 복지관에서 이야기 교실을 수강한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매월 둘째 주와 넷째 주 목요일 오전 11시에 일산 백병원 소아병동 로비에서 어린 아이에게 구연동화를 해 주고 계십니다. 오랜 입원기간과 치료로 지친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시는 이 분들의 아름다운 봉사로 간병하는 부모와 어린 환자들이 큰 기쁨을 맛보고 환한 미소를 지을 수 있으니 얼마나 귀한 일입니까? 병원 실내에 경쾌하고 신나는 동요가 흐르고 똑 같은 옷을 입은 할머니 할아버지 회원들이 풍선과 색종이 그리고 다양한 소품으로 알록달록 꾸미는 사이에 휠체어에 링게르까지 꽂은 불편한 몸으로 복도에 나와 반짝이는 눈망울로 기다리는 어린 아이의 표정이 자못 진지합니다. 불과 석 달 전부터 이 일을 해 오셨지만 날이 갈 수록 호응은 높아만 가고 봉사하는 회원들의 열정도 대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