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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의사,간호사 및 직원들이 함께하는 암환자 후원회px

작성자
진**
작성일
2002-04-04
댓글
0
조회수
495
예수병원 의사, 간호사 및 직원들이
함께하는 "암환자 후원회"


누구에게나 암은 두려운 존재로 사람들은 일단 암에 걸리게 되면 사형선고를 받은 것처럼 놀라게 마련이다.
그만큼 암은 난치 또는 불치의 병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암환자들에게 "암은 치료될 수 있다"는 희망과 신념을 심어 주고 생활이 어려운 암환자들에게는 치료비를 보조해 주는 등 사랑의 정신을 실천해 나가는 단체가 있다.
"예수병원 암환자 후원회"이다.
암환자 후원회는 전주예수병원 의사, 간호사를 비롯하여 뜻있는 직원들이 1982년 7월에 결성한 단체이다.
전주 예수병원만 해도 많은 암환자들이 병원을 찾고 있는데 이들중 60% 이상이 치료비는커녕 생활비까지 걱정할 정도로 가난해 암치료를 엄두도 못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암환자후원회에서는 매달 회원들이 내는 회비와 병원내 모금캠패인,
환자를 위한 음악회, 공공기관에 모금함을 설치함으로써 극빈 암환자들에게 치료비와 여비를 보조해 주는 등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암환자후원회에서는 또 암에 대한 예방과 조기발견을 위해 계몽교육사업으로 "새힘"을 정기적으로 발행, 암의 일반적 특성, 발병원인과 대책등을 홍보하고 있다.


암환자후원회의 지원을 받은 한 환자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스물여덟의 하늘에 낀 먹장구름이라니..."
온 몸둥아리가 노랗게 물들여진채로 견디다 못해 쓰러져 실려온 예수병원 침상에 눕혀진 내게는 먹장같은 절망 외에는 아무런 감정도 일지 않았다.
1년전 어느 병원에 실려 갔을 때 담석, 담도폐쇄 라는 병은 채 몇 달이 지나기 전에 병명만 한층 발전하여 담도 종양이 되었던 것이다.
가물거리는 스물 여덟의 젊은 날을 울어야 할 때를 놓치고 나니까....내 침상 곁에는 늘 홀어머니 혼자 지키고 계셨다. 그러므로 고통에 일그러질 때 외에는 웃어야 했다. 울어야 할 때를 놓치고서 웃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평범한 삶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아온 궁핍의 세월을 악다물고 이끈 끝자리가 이런 것인가? 체념이 찾아왔고, 나하고는 전혀 무관했던 죽음이라는 것이 침대 밑에서 나를 조롱하고 있었다. 체념은 쉬웠다. 웃을 수 있었다.
무관심할 수 있었다.
적어도 겉으로는 "왜 주님께 간절히 울며 매달리지 않느냐"고 윽박지르는 사람들이 우스웠다.
어쩌면 저들은 내가 내 목숨을 간단히 내팽개치기라도 한 것처럼 말하는 것일까?
왜 나보다 더 간절한 것 마냥 우기는 것일까?
나보다 더 간절한 이가 누가 있다는 것일까?
우습다......
고통의 순간마다 주님을 향한 소리없는 부르짖음은 더욱 커갔고, 부르짖음이 메아리 없이 허공을 울리는 무의미한 것 같았고, 그러나 또 다시 간절하게 기도하는 나의 싸움은 반복되었다.
담즙을 제거하기 위하여 옆구리에 꽂은 바늘은 우주 공간에 떠 있는 우주인에게 제공되는 한 줄의 생명선 같기도 하였고 암이란 병명을 증명하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던 개복수술은 다시 한번 내 몸을 너덜너덜 기원놓은 것처럼 만들었다.
그러면 무엇이 내가 붙잡아야 할 끈이 되어줄 것인가?
하나밖에 없었다.
이땅에 내가 남아 있어야 할 이유가 하나님 보시기에 황당하기를 바라는 것.
이 땅에 나를 존재케 하신 그분께서 여전히 나의 존재가치를 허락하시기를 바라는 그것 밖에는.....
중.고등학교때 드렸던 주님의 일에 대한 서원이 지금도 유효할까?
그 분께서 나를 그 길로 이끄시기를 원하시면 나는 살리라는 확신과 그렇게 해주시기를 원하는 간절한 기도 밖에는 없었다.
당장 병원비 계산도 할 수 없는 텅빈 손이었지만 길을 인도하시는 분이 그 길로 인도해 주실 것을 믿었다. 하루하루가 달라졌고 점차 사람의 모습이 되어갔다.
한 주먹이나 되는 독한 약으로 비몽사몽을 헤맬때가 많았고, 방사선치료를 하고 먹지 못할 때가 많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옆구리에 바늘을 달고서 퇴원하였다. 짧지만 길고도 긴 시간이었다.
어느덧 방사선 치료도 끝나고 옆구리에 바늘도 뽑았고 그리고...
못살거라는 확신에 찬 입방아들을 뒤엎고 살아 있다.


전라북도 살맛통신원 진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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