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북구 천곡동 한 임대아파트 상가에는 작은 치킨집이 있습니다. 가까이에 있는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 게시판에 몇달전부터 그치킨집 이름이 적힌 "매주 수요일 노인분들께 국수를 무료로 대접합니다."라는 글이 적혀 있더군요.
요즘은 무료로 식사 대접하는 곳도 간간이 볼 수 있는데다가 외진 아파트의 작은 치킨집에서 대접하는 국수를 얼마나 드시러 갈까...하는 생각에 지금껏 그냥 지나쳐 왔는데...몇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줄곧 게시판에 글이 붙어 있길래 오늘 한번 찾아가 보았어요. 국수를 대접하게 된 계기도 궁금하고해서...
불쑥 찾아가보니 인물 좋으신 주인아주머니께서 맞아 주셨습니다. 국수를 드시러 오시는 분이 계시냐고 여쭤봤더니 매주 수요일마다 보통 25분 정도 오신다고 하더군요. 깜짝 놀랐어요. 그렇게나 많이 오시다니...
어떤 계기로 국수를 대접하게 되셨는지도 여쭤보았는데요.. 임대아파트다 보니까 혼자 계시는 노인분들이 많아서..또 그분들이 사시는 아파트를 상대로 하는 장사다보니..그냥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소문을 듣고 동사무소등에서 나와도 보고 했지만 내세우는 것이 싫어 마다하셨다는 아주머니께서는 적게 오시건 많이 오시건 그냥 오시는만큼 국수만 삶아서 대접할 뿐이라고 하셨습니다.
가까이에 그런 좋은일을 하시는 분을 직접 뵙고 보니 갑자기 저까지 마음이 뿌듯한것이 기분이 좋았답니다. ''두리두리 양념치킨''집이 장사가 잘 되어 더 맛있는 국수를 더 많은 분들이 드실수 있게 되기를 염치좋게도 기도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