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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구라미온천 아줌마의 용기있는 항의,1

작성자
이**
작성일
2002-07-15
댓글
0
조회수
439
강릉의 구라미온천은 아주 규모가 작고 유명하지는 않은 곳입니다.
그러나, 물이 매우 좋습니다.
천연암반수라서 피부염등 건강에 매우 좋습니다.

특히, 여자욕탕에서 근무하시는 아줌마는 늘 밝으시고 친절합니다.

일주일에 한번은 온천에 가는데 짜증 내는 모습을 본적이 없습니다.

구라미온천은 피부염에 좋은 온천이라서 아토피성피부염을 앓는 아이들이 많이 오곤합니다.
요즘 환경오염이 워낙 심각해서 아토피아이들이 많잖아요.
얼마전에는 8살정도 되어보이는 여자아이가 왔는데 아토피성피부염이더군요.
처음보는 아이지만 마음이 아팠어요.

그여자아이는 탕안에 들어갔습니다.
헌데, 아토피는 전염성이 전혀 없는 병인데도 불구하고 30대 어떤 아줌마가 피부병 옮길까봐 탕안에 못들어가겠다고 구라미온천직원아줌마한테 항의를 하는것입니다.

그여자아이 탕안에 못들어가게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구라미온천직원아줌마는 절대 옮기는 병이 아니니 걱정말라고 하시면서...본인 딸이 아토피 걸렸어도 그렇게 말할것이냐 하더군요.
아토피에 대해서 모르면 가만있으라고 하시면서..

그 유난 떨던 아줌마는 무안해서 아무말도 못했구요.

그 아줌마의 용기있는 항의에 내심 박수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저의 아들도 아토피가 심했을 때는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곤했었습니다.
남들의 시선이 너무 싫어서 목욕탕 한번 가려면 그전부터 스트레스를 받곤했지요.
그래서 저는 누구보다도 그 8살난 여자아이와 엄마마음을 잘 압니다.
대중탕직원아줌마 중에는 아토피아이들이 오는 것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아줌마도 많습니다.
다른 손님들이 싫어하고 보기에 흉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헌데, 구라미온천아줌마는 달랐습니다.
8살난 여자아이의 아토피를 진정 딱하게 생각하고 남들의 이상한 시선에 일침을 가하는 모습이 정말 멋진 여장부의 모습이었습니다.
또한, 저의 아들이 아토피가 심했을때도 늘 걱정해주시곤 하셨고, 많이 좋아지자 정말 본인일인양 기뻐하셨습니다.

살맛나는 세상은 별것이 아닙니다.
나보다 건강하지 못하다고..아파서 외모가 흉하다고 배척하고 이상한 시선을 보내는 것이 아닌 그들의 아픔을 좀만더 이해하고 보통사람처럼 대하는것이 그들에게 얼마나 위안과 힘이 되는지 모른답니다.

아마도 그 인간성 좋은 구라미온천아줌마덕에 나는 앞으로도 그온천의 단골손님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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