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고추잠자리가 빙빙 도는 꽃 밭에는 코스모스가 활짝 피었고 태풍과 비바람을 이겨낸 들녘엔 노랗게 곡식이 익어갑니다. 푸르기만 한 하늘엔 흰 구름이 둥실 떠 있고 고향 집 지붕 위엔 큼지막한 호박이 여유롭게 살쪄가고 있습니다. 나들이를 떠나려면 오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만만치 않기에 미리 겁을 내는 분들이 많이 계시지요? 일산에서 10여분 서울에서도 30분~1시간 정도면 닿을 수 있는 한강과 덕양산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행주산성으로 주말 나들이를 해 보세요. 행주산성은 임진왜란 때 권율 장군이 3만 왜군을 크게 물리친 대첩지로 진주대첩, 한산도 대첩과 함께 임진왜란 3대 대첩지의 하나 입니다. 성안의 부녀자들이 앞장서서 행주치마에 돌을 날라 군사를 도왔다는 일화때문에 행주산성이라고 명명되어 있답니다. 대첩문을 들어서면 덕양산 정상까지 산책길을 따라 걸을 수 있고 정상에 있는 덕양정에서는 한강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 있는 기념관엔 유물이 전시되어 있기에 자녀들의 교육에도 많은 도움이 된답니다. 가을의 경치도 맛보고 자녀들과 함께 역사 교육을 통해 우리 조상들의 슬기와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말 나들이를 통해 체험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