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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아줌마 잘 먹겠습니다~"

작성자
정**
작성일
2002-10-28
댓글
0
조회수
1273
새벽 다섯시
침대에서 폴~~~~~~딱
어물쩡 세수하고 꺼집어낸 김밥 재료들
시금치 데치고 오댕 뽀꺼고 맛살 햄 계란.......
준비는 다됐고
쌀 담가서 압력솥에 치카치카......
아침나절은 그렇게 바삐 흘렀다
11시30분
남편이랑 들어선 방주원에서는 아이들의 제잘거림이 정신이 없다
"아쭘마~ 엄마~ 핏자 가져 왔어요"
"그래그래 좀만 있어래이 얼렁 준비해서 묵자"
"김밥도 가져 왔어요?"
"그~럼~ 감도 가져왔다 가서 좀만 있으모 엄마가 준비해서 부러께"
"여보야? 애들 좀 데불고 노소....주방가서 준비 하께요"
"당신 허리 조심하고요"
"아줌마~~~ 저랑 준비 좀 하입시더"
"김밥은 썰어 왔는데요 핏자도 짤라야고요 감도
애들 묵기좋게 깍아야 안하겠십니꺼?"
바삐 둘둘 말은 김밥이랑 음식들을 준비했다
"오늘 애들 몇 명인교?"
"지금 차릴꺼는 30명.......정도....."
"다른애들은 놀이방이랑 학교 갓다오믄 줘야제...."
"그라마 선생님들이랑 애들이랑..........음..."
12시20분
"자~~~~~~~~차례로 줄 섭니다~ 토끼방~사슴방 친구들~~
얼렁얼렁 들어온나~"
"자리에 앉아라~~~ 조용하고 기도하자~"
"날마다 우리에게 간식을 주시는 은혜로우신 하나님 참 감사 합니다~"
"아줌마 잘 먹겠습니다~"
오물오물 하는 자그만 입으로 잘 알아 듣지도 못할 발음으로
기도끝~~~~~~~~~~
"아줌마 이거 먹거~"
"내꺼도~...나도...나도나도......."
이아이 저아이 할것없이 막무 가내로 나의 입속에 넣어준다
나에게 준다는 것이 관심 끌기라는 것을 몇 년의 방문으로 알게 된 나는
이것저것 받아 먹고 나니 배가 불~~~~~~룩~~
''휴~~~~~~ 다이어트 중인데 여기만 오믄 살이 찐단말야....''
혼자서 궁시렁 거리고는
"많이들 무그라~ 그라고 얼렁얼렁 커라이~"
몇마디 하고 돌아보니 남편도 애들 주는 밥 입에넣고 오물오물.....
재잘재잘 조잘조잘~
"콜라 주세요~ 나도나도~~~~~~"
콜라를 마지막으로 오늘 점심은 끝났다
설거지를 마치고 몇 명의 아이들과 뒹굴기 개임 몇 번하고
돌아나온 오늘은 정말 바쁜 하루가 될 것 같다
2시에 애들 독서지도하고 저녁에는 41년만에 처음있는
남자와 단둘이 여행을 갈거니까~
2002년 가을도 이렇게 흘러 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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