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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아직도 너무 순수하기만 한 그;

작성자
배**
작성일
2000-12-15
댓글
0
조회수
591
세상 사람 모두가 악의 근원으로 변한다 해도 오직 그 한 사람만은 이 세상의 마지막 남은 선의 파수꾼으로 남을 만한 그 사람. 그 사람은 한 3년 전 쯤 27여년 간이란 시간을 잘 다니든 금융직을 imf란 모진 흉탄에 직격으로 맞아 명퇴라는 그럴듯한 이름으로 그 오랜 세월 다니든 직장을 그만 두게 되었다. 그 오랜 세월. 그 가을이 다 가버리어 거리는 온통 지친 낙옆으로 아픈 몸 추스리기도 어려운 겨울이 성큼 붉은 꽃처럼 그 한몸 외롭게 그 거리를 물들이고 있는데.그와 같은 직장을 다녔고 그와 똑 같은 날에 같은 시간에 직업이란 목숨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모임이 그 12월이 시작되기 전에 서둘러 11월의 두 째 쯤의 중간 날에 부부동반하여 모임을 가졌다. 그 삼십여며의 남자 분들. 그리고 그 남자 분들을 따라온 그들의 아내. 직장이 있으면 7시 쯤 약속이 있으면 적어도 한 40여분 뒤에 쯤이야 바쁜 숨 몰아쉬며 살아 숨쉬는 듯한 생의 모습으로 단정한 양복 차림으로 그 만남의 장소 어디 쯤에 있을 입구 쪽으로 그 말숙한 모습 들어 낼 그 분들이 약속 시간 보다 한 오분 쯤 더 일찍 와 있는 모습에 난 못내 일년 내 내라 해도 좋을 오래 감추어둔 그 오랜 눈물을, 그 갓 끓여 논 오뎅 국물 같은 따끈한 눈물을 결코 삼키지 않으면 않되었다. 그 오래 삭혀온 눈물 한 사발 쯤을 그 낮은 곳 어디 깊숙한 곳으로 흘려 내 보내고 난 그 이후에야 그 남자 분들의 모습을 바로 잃을 수가 있었다. 그 분들 중에서 쉬운 문장을 찾아내듯 그 분을 바로 찾아 낼 수 있었다. 여자 분들 좌석을 얼뜻 둘러보니 그 분의 아내 되는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바로 그 분이 있는 곳으로 가서 왜 오시지 않았느냐 묻고 싶었지만 아껴둔 문장처럼 그 말을 그데로 입에 묻어버린 채 한 열 분 정도의 여자들이 있는 좌석의 맨 뒷쪽으로 비어있는 두 번째 좌석으로 바람처럼 앉았다. 내 바로 앞 쪽으로 바로 그 분의 얼굴이 한 여름날의 무성한 나무 사이로 한가롭게 내미는 햇살의 조각난 얼굴처럼 그 분의 얼굴이 그 많은 남자들 중에서 내 보였다. 난 가볍게 앉은 상태로 목례를 했다. 그 분은 손까지 흔들어 주며 나를 아는 채 했다. 그 분은 너무 사람 좋은 탓에 친척 분들이 갚지 않았던 은행의 빚까지 모조리 떠 안고 퇴직하였기에 퇴직금도 보통 사람의 절반 정도 밖에 타 나오지 않았다 한다. 그 남편을 큰 멸말없이 안아드렸더 그 착한 분의 아내 얼굴은 가끔씩 분수 밖으로 돌출하여 나를 가끔씩 산란하게 하거나 비참한 고통속으로 내 모는 내 사악하고 간사한 마음의 스승이 되곤 한다. 자신의 무모의 재산적인 형제와의 갈등에서도 동생들과의 의를 지키기 위해 그 아무것도 모두 후회없이 형제가 원하는 데로 아량 배풀어 주었다는 그. 그리고 그 분의 남 다른 행동을 그럴듯하게 해득하여 긍정적인 삶을 살아가는 그 분의 아내. 이렇게 오늘철럼 겨울 바람이 삭막하여 그 휑한 하늘만 바라보아도 텅하게 아려오는 이 겨울에 난 그 분의 행동들을 천천히 내 생활 안 팎에서 액자처럼 곱게 딱아내어 좀 더 윤끼 흐르는 내 안을 만들려 한다. 어느새 겨울의 한 복판처럼 가릴 곳없이 없어져 버린 그 모임의 남자 분들의 머리를 떠올리며 또 한해가 가고있는 허탈한 숲이 되고 만다. 몇 년 사이에 일을 잃어버리고 너무나도 없어져 보여 그 초라함에 난 내 내 그 아픔 적셔내고. 그 모임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늘 건강하여 참으로 외롭고 힘 들지만 내년 다시 그 따사로운 모임을 그 장소에서 다시 하였으면 한다. 우리가 또한 내가 이 외로움에 젖어 있을 때 어느 거리에서 그 추위조차 잊지 못하는 우리보다 훨씬 더 많이 부족한 사람들을 생각하며 이 세상의 마지막 작은 촛불같은 정의와 선의 그 분을 정말 깊이 한번 더 내 굳어지는 느낌의 살점에서 만져 보고 싶으다. 이 난을 빌려 혹시 그 분이나 나와 같은 입장에 있는 분들에게 우리 용기내어 또 한번 잘 살아 보자고 말하면 어떨 까 싶다. 그래서 그 용기 걷어 부치어 우리보다 더 어려운 곳으로 우리 모두 뛰어나가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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